멍청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았을 '멍청비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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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와이드 이슈& '이슈&라이프' -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스트레스 사회, 당신의 홧김비용은 얼마입니까?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 무작정 소비하는 청춘들이 늘면서 '홧김비용'·'빡침비용' 등 여러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책 없는 지출의 이유는 홧김, 순간적인 부주의, 외로움 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빅데이터상 '홧김비용'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스트레스 받을 때 요즘 사람들은 무얼 하나?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을 때 ‘음식’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운동, 그리고 2016년부터 상승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쇼핑’이 있었다.
예전에 등장한 ‘지르다’라는 말은 이제 익숙할 것, 충동구매를 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말은 여전히 건재한 수치를 보이긴 하지만 감소세가 확인된다.
요즘에는 이 단어를 활용해 얘기하기보다 이를 통한 지출을 칭하는 명칭을 또 새로이 만들어낸다.
충동구매와 경제학에서의 ‘기회비용’의 정의를 빌려 탄생한 ‘홧김(시발)비용’이란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말한다.
Q. 대표적인 홧김(시발)비용 지출 사례?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확인됐다. (25.208회 언급)
야근을 하고 나서 택시를 타는 것 외에도 맛없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안 좋아서 택시 타고 가는 경우도 확인됐다.
2위는 먹을 것에 지출하는 경우가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와 함께 언급되는 음식과 홧김(시발)비용으로 지출하는 음식의 차이를 봤을 때에 품목 전체적으로 큰 변동은 없지만 음료 등 간식거리보다는 식사류가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에는 ‘홧김(시발)칼로리’라는 말도 등장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찌지 않았을 살이 얘기되기도 한다.
홧김(시발)비용의 대표로 음식에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화장품을 사는 것, 충동구매 인만큼 작은 사치와 비슷하게 립스틱을 가장 많이 사고, 스트레스를 받은 날 세일이 하고 있다면 이는 100% 홧김(시발)비용으로 화장품을 사게 된다.
아주 따끈따근한 시발비용의 사례로는 이틀 전 출시된 입생로랑의 스파클링 에디션 한정판 쿠션, 코덕들의 마음을 겨냥해 이미 있는 쿠션이지만 바뀐 예쁜 패키지에 혹해 시발비용으로 이를 지출한다.
또는 네일아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것에 비해 예약을 잡고 디자인을 결정하는 등 충동적인 경우에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힐링과 비슷하게 활용되는 듯하다.
Q. 홧김비용 외의 또 다른 비용들은?
멍청비용은 말 그대로 멍청하지 않았다면 안 나갔을 돈을 얘기한다.
멍청비용은 굳이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시간 및 노력을 포괄해 한 사람이 책임 없는 행동을 함으로써 주변인들이 피해를 볼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얘기하기도 한다.
‘멍청비용을 남이 내준다’ 또는 ‘멍청비용을 나눠낸다’ 등으로 표현한다. 쓸쓸비용이란 외롭지 않았다면 안 나갔을 돈, 시발비용과 멍청비용, 쓸쓸비용 중 가장 많은 지출액을 자랑하는 것은 역시 단연 시발비용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회원들 대상 조사 결과, 이들이 1년간 쓴 스트레스 비용은 평균 23만5,000원 쓸쓸비용은 19만9,000원, 멍청비용은 16만7,000원이다.
Q. 쓸쓸비용 가장 많이 지출되는 곳?
혼자 하기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밥’먹기였다. 2014년에 비해 2015년 순위가 상승했지만 ‘혼밥’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는 순위가 다소 하락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혼밥이 익숙할 법도 하지만, 예전에는 ‘혼자 밥 먹기 싫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sns에 올라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혼자 밥을 먹기 싫으면 가장 먼저 부르는 사람은 친구(총 19,237회) 그 다음이 엄마 (총 16,122) 그 다음은 아빠지만 엄마 언급량의 45% 수준에 머문다.
특히, 친구와 밥을 먹을 경우에는 사주는 경우가 많아 이를 쓸쓸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쓸쓸비용을 지출하기 위한 과정 (연락하기, 약속잡기 등)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혼자 자신만의 즐기는 사람들이 늘며 최근의 조사 결과 ‘영화ㆍ박물관ㆍ전시회 관람’의 응답도 많았다고 한다.
이외에 ‘잘 보일 사람도 없지만 비싼 옷을 구매’란 의견도 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Q. 멍청비용이 가장 많이 지출되는 곳?
멍청비용의 경우에도 ‘택시’이용으로 가장 많이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침’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 멍청하게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혹은 버스를 잘못타서 등등의 이유가 된다.
멍청비용은 계획과도 관련이 있어 주로 여행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또 여행지에서 멍청비용의 발생 확률이 높다. 또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는 ‘잃어버린’ 물건의 가격은 곧 멍청비용이 된다.
Q. 누가 누가 많이 지출하나?
단연 직장인 (퇴근 5,551회 언급). 직장인들의 멍청비용은 아침에 택시를 타면서, 시발비용은 야근하고 택시를 타면서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상,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스트레스 인지율)이 30대(38.7%) > 20대(36.9%) > 40대(28.9%) > 50대(26.4%)로 확인된다.
홧김비용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이 30대와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2, 30대 직장인들이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데다가 돈 쓰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데 이정도도 못쓰나 하는 마음 때문에 홧김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Q. 이런 비용에 대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비용의 지출 자체에 대한 부정 감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 또 이런 비용들은 대개 ‘아깝다’고 생각되는 걸로 보아 스트레스 때문에 지출한 시발비용이 다음날에도 효과가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아닌 듯 하다.
다만 지출하는 비용들 중에서도 예쁘지만 비싸서 고민하던 것들을 사는 경우에는 만족도가 높은 듯하다.
최근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게시물에서는 시발비용의 지출 품목으로 핸드폰 케이스와 티셔츠, 신발 등 멍청비용의 지출 품목으로 화장품이 등장하는데 뭐라도 남는 비용의 지출에 대해 상대적으로 점점 더 만족감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비용과 함께 ‘카드값’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352회나 언급됐다. 이전에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는 ‘힐링’ 등의 단어가 쓰였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구매는 힐링만큼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 듯 보인다.
이런 충동구매에는 ‘부담’이 항상 얘기되어 다음날의 후회 그리고 다음달의 카드값을 보면 다시 짜증이 날 수 있는 미봉책, 반면 힐링이라는 단어는 마음까지 위로하는 시간을 애기하는 듯한다.
스트레스는 ‘먹고’ ‘사는’ 것으로 풀지만, 궁극적인 힐링을 위해서는 ‘웃고’, ‘쉬고’, ‘즐겨야’ 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쓰는 비용이 잠깐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은 해결책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돈으로 풀다가 돈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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