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동성결혼 반대"..가톨릭계 반대에 공약 철회

김윤정 기자 입력 2017. 3. 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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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기존 공약을 뒤집고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 가톨릭계의 압박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얀마를 방문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교민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트랜스젠더 사회를 다룬 타임 기사를 언급하며 "그것은 그들의 문화다.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동성결혼은 좋은 것"이라며 "누구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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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거대한 구분선 지울 수 없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기존 공약을 뒤집고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 가톨릭계의 압박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얀마를 방문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교민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트랜스젠더 사회를 다룬 타임 기사를 언급하며 "그것은 그들의 문화다.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테르테는 "우리는 가톨릭 교도이고, 남성은 오직 여성과 여성은 오직 남성과 결혼할 수 있다는 민법(Civil Code)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젠더를 받아들이려 하는가. 신이 당신을 어디에 놓든 그 자리에 머무르면 된다"며 "남성과 여성 사이에 거대한 구분선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의 이같은 발언은 그의 공약과 상반되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동성결혼은 좋은 것"이라며 "누구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었다. 또 재임 기간 내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공약과 달리 동성결혼 합법화와 관련해 두테르테 정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가톨릭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엔 가톨릭 신자만 8000만명. 사회 곳곳에 가톨릭교의 문화가 녹아있으며 가톨릭교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오랜 기간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해온 에타 로잘레스 전 의원은 "두테르테가 이 문제에 대해 편협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할 때, 인류에 대한 사랑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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