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오종길, 범행 직후 캄보디아로 도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 가운데 1명인 북한 국적 오종길이 범행 직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NHK가 17일 보도했다.
NHK는 이날 캄보디아 당국을 인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뒤 말레이시아를 떠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가운데 오종길의 경우 다른 3명과 달리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뒤 출국한 리재남·리지현·오종길·홍성학 등 북한 국적자 4명을 주요 용의자들로 지목하고 그 행방을 추적해온 상황.
이들은 말레이시아를 떠난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쳐 지난달 17일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오종길의 경우 사건 직후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다른 3명과 달리 그 행방이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NHK는 오종길이 2015년까지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작년에 주캄보디아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외교관 출신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NHK는 또 "오종길이 이번 사건 발생 3주 전인 올 1월21일 다른 용의자인 리지우(일명 제임스)와 같은 항공편으로 캄보디아에서 말레이시아로 입국했었다"면서 "오종길이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실행범'으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 역시 지난 1월 캄보디아를 다녀왔던 것으로 파악돼 현지에서 오종길·리지우와 함께 범행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전날 인도네시아 당국자를 인용, 아이샤가 1월부터 리지우와 함께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모두 10차례의 범행 예행연습을 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김정남 암살 실행범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역시 1월 중순쯤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오종길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기획된 정황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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