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태순 정치 평론가·정연정 배재대 교수 "3당이 개헌안 발의, 개헌을 고리로 반문재인 구도 만들어 보자는 구상" ②

KBS 2017. 3.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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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3월 17일(금요일)
□ 출연자 : 황태순 정치 평론가·정연정 배재대 교수

“3당이 개헌안 발의, 개헌을 고리로 반문재인 구도 만들어 보자는 구상”

[윤준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 각 당 모두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후보 합동 토론회가 가열되고 있는 반면에 범보수 진영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경선 룰 협의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정치권 상황을 분석하고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 배재대 정연정 교수 두 분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황태순] 네, 안녕하세요.

[정연정] 안녕하세요.

[윤준호] 앞서 이야기했듯이 민주당 경선 후보 합동 토론회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14일 처음으로 지상파 TV 3차 토론회가 있었고 오늘 4차 토론회인데 두 분 다 3차 토론회까지 보셨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먼저 황 평론가님 말씀해 주시죠.

[황태순] 1차는 라디오, 2차는 오마이뉴스라고 하는 인터넷 TV, 3차가 본격적으로 지상파에서 했습니다. 오늘은 종편에서 합니다. 1차, 2차 때에 비해서 3차는 역시 아무래도 화면을 타니까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3차 때부터는 네 분의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특히 안희정 지사와 나머지 세 분이 대연정, 협치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나머지 세 분 같은 경우에는 적폐 청산의 대상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냐 하고 강하게 주장을 한 반면에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 대통령이 되어서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어쨌든 간에 국회 선진화법 180석을 넘어야지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되는데 극소수 친박들을 제외하고는 어떻게 손잡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며 대연정을 화두로 놓고 치열하게 맞붙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기 좋았습니다.

[윤준호] 정 교수님, 1, 2차에 비해서 안희정 지사가 각을 세웠다고 해야 할까요? 3차부터 치열하게 토론이 전개됐는데요. 방금 황 평론가님께서는 1, 2차와는 달리 3차는 모습을 보이는 지상파 TV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가열된 것이 아니냐 하는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왜 가열됐다고 보십니까?

[정연정] 저는 경선 방식 때문에 같은 당의 후보들이 다른 노선을 가지고 이렇게 치열하게 논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민주당 경선 방식이 사실 당원 경선도 아니고 그냥 자유한국당 지지자도 사실은 민주당 경선에 가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기 때문에 그래서 후보들 간의 입장 차이라든지 노선 차이라든지 이런 거를 마음껏 부각시켜도 실제로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되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희정 지사가 상당히 선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과 연정하는 것도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자신을 현장투표에 와서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 그건 굉장히 다른 정당 사람들일 수 있다는 말이죠. 그들을 향해서 계속 메시지를 던짐으로 해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전략이 상당 부분 성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 후보 적합도라든지 당원 경선으로만 했을 경우에는 안희정 지사가 조직력이나 이런 것들로 봤을 때 상당히 열세죠. 그런데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하는 걸 보면 지금 적합도 같은 데서는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교안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하자 그 표가 일부 안희정 지사에게 흡수가 되는 이런 현상들을 계속 끌어내고 있죠.

[윤준호] 그 부분은 조금 뒤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정연정]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아마 경선 방식이 이런 뜨거운 대립각들과 노골적인 대립을 보여주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준호]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대연정론과 문 전 대표의 포용적 리더십 논란입니다. 이 두 쟁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누가 재미를 보고 누가 손해를 봤을까요?

[정연정] 사실 저는 민주당 경선이 아까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서로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고받고 하는 것 같지만 그 정도를 넘지 않고 노선 투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보기 좋은 거죠. 입장 차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건데요. 대연정 같은 경우에는 간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문재인 후보가 얘기하는 이른바 연립정부, 문재인 후보도 연립정부를 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빼고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포용적 리더십의 문제를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거국 내각을 만들어 낼 것인가, 탄핵과 관련된 부분들을 완전 빼고 가는 거는 사실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고 있는 거죠. 그 부분을 가지고 서로 다투고 있는 거죠. 그런데 어쨌든 공감대는 있겠죠. 다음 정권은 연립정부를 하지 않으면 사실 어떤 일도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는데 토론회를 보면서 이기기 위한 방법론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이긴 다음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황태순] 지금 현재 여론의 흐름, 여론조사의 추이를 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2007년 때와 비슷합니다. 그때 한나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집권한 다음에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예요. 아까 거국내각을 말씀하셨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윤준호] 연립정부가 있죠.

[황태순] 조금 달라요. 안희정 지사가 얘기하는 연정이라는 것은 보다 엄격한 의미에서는 협치에 가깝습니다.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180석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법도 통과를 못 시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가 운영이 안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연정을 얘기하면서 포용적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눈에 띄었던 것이 3차 토론회부터는 본격적인 네거티브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그래서 치열해졌죠.

[황태순]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후보에게 물어봤죠.

[윤준호] 줄줄이 다 나간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죠.

[황태순] 손학규, 김종인, 안철수도 왜 다 나갔냐고 물어봤고 거기에 대해서 그분들은 혁신에 반대했기 때문에 나갔다고 답을 했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냐면 문재인 대표가 포용적 리더십에서 포용성이 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대연정을 계속 얘기했던 것이죠.

[윤준호] 누가 플러스알파가 가능한 사람인지를 판단해 달라는 거죠.

[황태순] 누가 외연확장을 가능하게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죠. 또 거기에 대해서 최성 후보나 이재명 후보도 상대방에 대해서 아픈 부분들을 공격했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최성 후보에게 공격을 당하면서 같은 동지끼리 이런 공격을 당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윤준호] 같은 당 당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얘기를 했죠.

[황태순] 아주 치열했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대연정 부분은 1:3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마는 실제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끌어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될 부분입니다.

[정연정] 문재인 후보에게 대연정이라고 하는 것은 집권 이후 문제이기도 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물론 대세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대세라고 하는 것의 기본적인 수치가 항상 고정적이거든요. 그러니까 외연확장이 잘 안 일어나는 거죠. 본선에 가면 사실 플러스 50을 얻어야 되면 문재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이른바 외연확장 기능이 또 한 번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포용적 리더십의 문제, 안희정 지사가 얘기하는 대연정의 문제 등은 어찌 보면 다른 말로 하면 문재인 후보가 본선에서 외연확장을 못하면 민주당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것도 우리가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민주당 얘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짓고 다음 한국당 쪽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범보수 진영 쪽인데요. 황교안 권한대행이 사실 10% 플러스마이너스로 계속 보수 1위 주자였는데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일 지정을 하루 늦추기도 했었죠.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황태순]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황교안 권한대행 입장에서 만일에 출마했을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얘기를 듣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간에 법무장관으로, 국무총리로 4년 가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해 왔던 분입니다. 그러니까 국정파탄의 공범이라는 공격도 받을 수 있는 거죠. 지금 현재의 분위기가 그래도 해 볼 만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마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열세 아닙니까? 그런 상태에서 황교안 대행을 보면 가뜩이나 국가적으로 외우내환의 어려운 환경 하에서 권한대행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리는 모양새가 되는 겁니다. 또 본인이 평생 쌓아왔던 업적을 가지고 도박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정 교수님,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이게 이번 대선만 보는 게 아니고 차차기를 보고 그리고 총선이라든가 당의 주도권을 생각한다면 황교안 대행이 나섰을 텐데 그건 생각을 안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연정] 그렇죠. 사실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다음을 준비하고 최소한 당대표 문제라든가 그런 거를 하기 위해서는 한번 나서 볼 만한데요.

[윤준호] 내년 지방 선거, 다음 총선의 공천권 등.

[정연정]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황교안 총리 같은 경우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지면서 내각에서 주로 활동을 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명망을 가지고 있는 분이지만 당내 복잡한 여러 가지 계파적 분파 등을 봤을 때 실제로 주도권을 잡는 게 그리고 녹록한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자체가 어떤 방식으로 앞으로 변화될지도 좀 불분명하지 않겠습니까? 일부에서는 바른정당과 다시 통합을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보수의 진로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감안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황 대행 지지율이 이제 누구에게 옮겨 가느냐가 주 관심사가 됐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제일 큰 덕을 보고 있고 나머지 두 안 씨에게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범보수권인 바른정당 두 후보는 크게 득을 못 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정연정] 그런데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바른정당 정당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후보 지지율은 변동이 없죠. 홍준표 지사가 가장 큰 수혜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황교안 총리가 한 15% 정도 하기 때문에 어쨌든 제가 볼 때는 황교안 총리의 지지율 부분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가장 큰 혜택을 본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중도 쪽은 두 안 씨가 혜택을 본 것 같죠?

[황태순] 긴급 여론조사를 리얼미터에서 했었죠. 큰 흐름으로 봤을 때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 중의 3분의 1을 홍준표 지사가 가지고 가고 한 25%는 안희정, 안철수 이 두 분에게 옮겨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지금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치 문제는 이제 가능한 한 여러 근거를 같이 대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흐름만 얘기를 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이게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다 보니까 ‘기울어진 운동장’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울어진 정도가 아니라 더 심해지는 상황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범보수권은 지금 이번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황태순] 요즘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은 잘 안 쓰더라고요. ‘뒤집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는데요. 상황이 그런 거는 사실입니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그런 사건을 본 적이 있습니까?

[윤준호] 비상한 상황이니까요.

[황태순] 비상 상황이죠. 그런데 이번에 황교안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그다음 날 아침 신문 사설을 들여다보니까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둑이 터졌다.’ 왜냐하면 그동안 황교안 권한대행 쪽으로 몰려 있던 대략 한 10에서 15%가량의 강성 보수 쪽이 어쨌든 둑이 터져서 흩어져 있다고 하는 겁니다. 그동안 보수 정당인 두 당, 그러니까 한국당과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뭔가 황교안 권한대행이 끌어줌으로써 움직일 여지가 없었는데 황 대행이 빠짐으로써 새로운 변화, 새로운 흐름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두 당은 어제부터 보니까 개헌 얘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주승용 원내대표와 박지원 대표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마는 어쨌든 그런 흐름 속에 있는 가운데 뭔가 변화를 모색해 보면서 판을 흔들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수들 입장에서는 이기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번에 제대로 생존해서 뭔가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싸워라도 봐야겠다는 그런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정연정] 싸우는 거는 특정한 인물에 투영해서 후보를 내서 그 후보에게서 뭔가를 얻겠다고 하면 지금 이런 상태가 되는 겁니다. 자유한국당 후보들 다 합쳐서 지지율이 몇 퍼센티지인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누구도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유력하다고 얘기되는 황교안 권한대행도 못 나오는 상황이 돼버리는 거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이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버린 게 무엇이냐면 갈라서기를 해야 되는 거였습니다. 이른바 보수 내에서도 말하자면 바뀌어야 된다고 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갖추고 있는 그런 세력들, 지금 자유한국당 내의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골수 친박 의원들,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갔던 의원조차도 지금 출당 조치 하나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서로 갈라서기를 못하니까 색깔의 탈색도 불가능하게 되고 아무리 개헌 연대를 얘기하지만 바른정당이라든지 국민의당조차도 자유한국당하고 선뜻 개헌 연대를 구성하는 데 상당히 걸림돌이죠.

[윤준호] 그런데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게, 인명진 위원장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90여 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이 56명이라고 했습니다.

[정연정] 그런데 그 탄원서가 사실 이름도 명시하지 않은 수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실수 의원들이 직접 참여했는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어쨌든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50명 가까이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태였다는 점을 우리가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 정말 보수의 위기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실제로는 어떻게 자리바꿈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보수 유권자들한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박근혜 정권을 뒷받침해 왔던 강성 친박들이 당내에 존재하고 있고 또 거기에 나가서 앞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지면 보수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거예요. 갈팡질팡하게 되는 거죠. 이런 상황들이 불거질 텐데 저는 하루빨리 갈라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황태순] 또 갈라서요?

[윤준호]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자유한국당의 경선, 어제 후보 마감을 한 결과 9명이 나섰습니다. 홍 지사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탁금이 꽤 거액 아닙니까? 이 거액의 기탁금을 내면서 왜 이렇게들 많이 나왔을까요?

[황태순] 1차 컷오프에서 6명으로 줄이고 2차 컷오프에게 4명으로 줄이고 이제 1명 뽑는데 어쨌든 기탁금을 내면서 나가면서 무명의 경우는 이름을 상당히 알릴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바로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어떻게 보면 사전 선거 운동적 개념으로서 약간 재정적 부담을 하더라도 이름을 올린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그런 부분에서 과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각자 후보를 내게 되면 제가 볼 때는 보수 내에서의 분위기는 지금 이른바 두 보수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라는 정도까지는 갈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국민의당 입장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향후 국민의당과도 뭔가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할 것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산파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표현도 많이 하죠. ‘이혼한 게 아니라 별거 중이다’ 우리 정연정 교수님은 그래도 강성 친박들은 내쳐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연정] 그래야 살 수 있다는 거죠.

[윤준호] 정 교수님, 국민의당 상황 한번 여쭤볼게요. 지금 사실상 주요한 경선 룰 세부 사항은 다 합의해 놓고 마지막 후보 확정을 언제 하느냐만 남았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쪽은 4월 2일로 보고 손학규 전 의장측은 4월 9일로 말했습니다. 이러다가 당에서는 4월 5일을 이야기했는데 그것도 안철수 전 대표가 거부하니까 4월 4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연정] 4월 4일로 바뀐 이유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 4월 5일에 있을 거라고 해서입니다.

[윤준호] 날짜 하나가 이렇게 중요한 겁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겁니까?

[정연정] 당내에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후보가 그 입장에서는 그런 거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최소한 끝나기 전 또는 그 즈음에라도 우리도 빨리 경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거죠.

[윤준호] 민주당 경선이 4월 3일, 결선 투표가 있으면 4월 8일이라고 했죠.

[정연정] 그러니까 4월 2일 정도로 해서, 국민의당은 결선 투표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끝내 놓으면 대세 후보가 사실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빨리 결정을 하자, 민주당보다 좀 당기자 하는 측면에서 아마 4월 2일 정도로 한 걸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 입장에서는 그게 무엇이냐, 우리가 시간을 충분히 갖고 알릴 수 있는 시간도 가지자. 손학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여론조사 같은 것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완전국민경선제로 80%를 한다고 해도 당조직이 운영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손학규 후보는 막 입당하신 분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사실 인지도가 확보돼 있지 않은 분이라서 그 후보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 더 늘려야 되는 이해들이 상충돼 있는데 저는 이게 별거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며칠 차이거든요. 하루, 이틀이죠. 그런데도 후보 입장에서는 하루가 갈급한 거죠. 빨리 당기는 목적이 중요한 건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당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당 지지율이라든지 후보 지지율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게 없는 거거든요. 그랬을 때는 조금 더 유리한 후보가 며칠 간의 문제를 놓고 통 크게 하면서 제발 당 지지율 문제나 후보 지지율 빠지는 일 좀 안 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안철수 전 대표 지지층 쪽에서는 손학규 전 의장측에게 계속 양보만 하고 다 했는데 지금 무엇을 더 양보하라는 말이냐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정] 양보라고 보기는 어렵죠. 박지원 대표가 좋은 말로 안 후보께서 이제까지 많이 양보해 준 거 안다는 식의 덕담 비슷한 말씀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런데 원래는 완전국민경선제 100%, 민주당이 100% 하니까 국민의당도 100% 해야 된다는 게 원래 많은 당내 여론이었습니다. 지금 여론조사도 당원을 얼마나 넣을 것인지가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 확보해 줬다고 하는 것은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도 그렇게 밑지는 장사를 한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께서 앞서 이야기해 주셨던 부분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남은 변수인데요.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대선 때 개헌안 투표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움직임의 시동 같은데,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황태순] 3당이 개헌안 발의를 해서 이번 5월 9일날 국민투표로 처리하자고 하는 건 그것이 꼭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개헌을 고리로 전체 대선 구도 자체를, 어쨌든 개헌을 추진해서 기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뭔가 틀을 바꿔서 제7공화국을 만들어 내자는 겁니다. 이른바 개헌파와 호헌파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어쨌든 개헌을 고리로 이 당, 저 당 해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서 문재인 후보 대 반문재인 후보로 구도를 만들어 보자는 게 이분들의 구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4월 2일이라고 빠른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 양자 구도의 대결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게 되려면 어떻게 돼야 됩니까? 어쨌든 나머지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려면 지금 5월 9일날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 4월 15일, 16일 동안 후보 등록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보면 문재인, 안철수가 후보 단일화를 한 게 후보 등록 나흘 전입니다. 그다음에 정몽준, 노무현 후보가 후보 단일화한 게 나흘 전입니다. 그러니까 후보 등록 나흘 전까지도 극적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말미가 있어야 되는데 손학규 전 의장이 말씀하신 대로 4월 9일쯤 되면 너무 촉박하지 않습니까? 저는 안철수 후보의 머릿속에는 그런 부분이 이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 봅니다.

[정연정] 후보 단일화라고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안철수 후보만 있는 게 아니라 저는 손학규 전 대표야말로 사실 개헌 연대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한 단일화 고민을 할 텐데요. 그 일정에 대해서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할 것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래도 그 부분은 그런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황태순] 네, 감사합니다.

[정연정]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네, 지금까지 황태순 정치 평론가 그리고 배재대 정연정 교수 두 분과 함께한 금요 정치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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