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열린 수요집회 "위안부 합의 원천무효"

2017. 3. 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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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함부로 날리면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삼일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열린 1천272회 정기 수요집회는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비판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집회에는 지난달 겨울 추위 때문에 나오지 못했던 김복동(91), 이용수(89), 이옥선(90), 길원옥(89) 할머니 등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등 1천200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98주년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17.3.1 leesh@yna.co.kr

김복동 할머니는 "(박근혜 대통령은) 소녀상을 철거하고 위안부를 없는 일로 해버렸다"고 비판한뒤 "나라가 이렇게 시끄럽게 됐으면 아무리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해도 나라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법관을 죽인다고 해도 잡아가는 사람 하나 없다"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은 심부름꾼"이라며 "한국에 소녀상을 세울 곳이 없으면 동양 곳곳에 세우겠다. 나는 아직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며 소녀상 건립 등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98년 전 오늘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에 분노한 민중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조국 해방을 외친 날"이라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외쳐온 요구와 구호는 단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할 때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일본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들이 말하는 해결과 화해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3월 1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여전히 해방은 오지 않았다"며 "이제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단 39명이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에서 발언한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오늘이 삼일절이라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하지만, 현재 태극기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며 '"위안부 합의 원천 무효 만세'와 '위안부 공식사죄 법적 배상 만세'를 선창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유라의 말 가격도 안 되는 10억엔으로 팔아넘기고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 합의의 정신인가"라며 "위안부 합의 과정과 내용을 밝히는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국회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손에 든 종이에는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원천 무효', '박근혜 즉각 구속! 윤병세 즉각 해임!' 등 구호가 적혀 있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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