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패전 후 일본인에게 버림받은 베트남인 만나 위로
베트남을 찾은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베트남을 점령한 일본군이 현지에 남기고 간 잔류 가족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라고 AFP통신과 일본 현지 언론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2차 대전을 맞아 베트남에 파견됐던 일본군 가운데 600여명은 현지 여성과 결혼하고, 몇몇은 아이를 가졌다.
이들 일본군은 패전 후 본국으로 송환돼 돌아갔다. 그러나 현지 부인과 자녀의 동반은 허용되지 않아 이산가족이 됐다.
남겨진 일본군 가족은 적과 가정을 이뤘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았으며, 대부분 빈곤한 삶을 살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60여 년 전 일본군과 결혼한 93세의 N씨는 “아이 넷을 뒀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고 지금껏 다른 이에게 비난받으며 살고 있다”며 “사람들의 시선은 지금도 무섭다”고 말했다.
앞서 N씨는 지난 2006년 일본 기자들을 통해 남편과 만나 그가 재혼한 것을 알게 됐다. N씨는 그간 재혼하지 않고 농장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N씨는 "그가 남기고 간 군복으로 베개를 만들고 별이 된 남편을 그렸다"며 “자는 동안에는 그가 함께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아키히토 일왕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태평양 전쟁 격전지를 찾아다녔던 ‘위령 여행’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앞서 2005년 미국령 사이판과 2015년 팔라우, 2016년 필리핀을 방문해 전몰자를 위령했지만 아직 한국은 찾지 않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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