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옆에 변기'..치솟는 월세에 대학생 주거환경 '바닥'

신현우 기자 2017. 2. 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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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맞는 대학생들이 주거난에 시름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치솟는 월세 탓에 부엌 한쪽에 변기가 놓인 곳도 마다치 않는 게 현실.

치솟는 월세와 부족한 기숙사 탓에 대학생들의 주거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어 "대학 기숙사가 상당히 부족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선택하거나 월세 대출 등으로 빚만 잔뜩 진 채 졸업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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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주거난]<1>주요대학 인근 보증금 35%, 월세 11%↑.."3.3㎡당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원룸도"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편집자주] 신학기를 맞는 대학생들이 주거난에 시름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치솟는 월세 탓에 부엌 한쪽에 변기가 놓인 곳도 마다치 않는 게 현실. 한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도 감당 안되는 월세는 결국 대출로 이어져 졸업도 전에 빚만 쌓여간다.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부모가 마련해 준 집에서 월세 걱정 없이 살면서 미래를 설계할 여유가 있다. 이들의 격차는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한없이 벌어진다. 대학생들의 녹록지 않은 주거 현실을 2회에 걸쳐 짚어봤다.

[[대학생 주거난]<1>주요대학 인근 보증금 35%, 월세 11%↑…"3.3㎡당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원룸도"]

/사진=머니투데이DB·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치솟는 월세와 부족한 기숙사 탓에 대학생들의 주거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수십만원의 월세를 내고도 고작 2명밖에 누울 수 없는 곳에 거주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부엌 한쪽에 변기가 놓인 곳에 사는 학생도 있다. 이마저도 아쉬워 금세 계약하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학 기숙사 확충은 쉽지 않다. 원룸 등을 운영하는 지역 임대인이 일제히 반발, 제자리걸음인 것.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다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서울대·중앙대·경희대·숙명여대·한양대·고려대·연세대·건국대·홍익대·서울교대)의 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454만원 △월세 5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보증금은 377만원(35%), 월세는 5만원(11%) 각각 오른 것이다.

다방 관계자는 "대학가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올랐는데 월세보다 보증금 위주로 올랐다"며 "월세를 올리기보다 관리비 명목으로 일정 비용을 더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이 대출 상환이나 투자 자본 확보를 위해 보증금을 올렸을 가능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은 조금 더 값싼 방을 구하기 위해 주거 환경을 포기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대학가의 경우 임대료에 비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일부는 3.3㎡당 타워팰리스보다 높은 임대료를 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기숙사가 상당히 부족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선택하거나 월세 대출 등으로 빚만 잔뜩 진 채 졸업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학생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의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률은 20.1%로 저조했다. 국·공립대 기숙사 수용률은 22.8%로 평균보다 높지만 사립대 기숙사 수용률은 19.3%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15.1%인 데 비해 비수도권 대학은 23.4%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관련 기관 등이 기숙사 신축에 나섰지만 주민 반대로 답보 상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내년 1학기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던 서울 동소문동 행복(연합)기숙사는 주민 반대로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늘려야 할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지원 제도가 잘 실현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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