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김새론 "새침하지 않아요" 밝고 쾌할한 열 일곱(인터뷰)

뉴스엔 2017. 2. 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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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이재하 기자]

아역 출신 배우들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마치 내 동생, 내 조카, 아들 딸을 보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아저씨'(2010)에서 원빈의 '그 꼬마'로 활약했던 김새론 역시 폭풍 성장의 아이콘이다.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한 김새론은 2010년 최고 흥행작 '아저씨'에서 당시 10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월등한 연기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로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등을 휩쓸며 충무로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열 일곱 살이 된 김새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제작 KBS)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새론에게선 어느덧 아가씨 느낌이 물씬 풍겼다. 김새론은 "나름 열심히 크려고 노력 중"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아역배우 특유의 꼬마 이미지는 버린 지 오래였다.

"제가 잠을 안 자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잠 때문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아침밥을 잘 먹어서 키가 많이 큰 것 같아요. 정말 한창 클 때는 삼시 세끼 거른 적이 없거든요. 아침에 밥 먹고 나서 과일도 꼭 챙겨 먹어요. 엄마가 항상 챙겨주세요. 항상 도시락을 싸 주셔서 현장에서도 집밥을 먹고 다녔는데,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김새론은 '눈길'에서 부잣집 막내딸로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만주로 끌려간 후 성 노예 범죄 피해자가 된 비운의 소녀 영애 역을 맡았다. '눈길'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키만 큰 게 아니라 배우가 지녀야 할 안목 또한 훌쩍 자랐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표현해야 할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모두가 알고 기억해야 하는 사건이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내 참여하게 됐어요. 더 늦기 전에 많은 분이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아저씨'부터 드라마 '마녀보감', 이번 '눈길'에 이르기까지 다소 어둡고 무거운 작품에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새론. 혹 이런 종류의 작품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어두운 작품만 고집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참여하게 된 건데, 막상 하다 보니까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강한 역할을 더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고요. 원래 제 성격이 굉장히 밝고 쾌활하거든요.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시나리오가 들어온 적은 없어요. 제 명랑한 성격을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신 것 같아요.(웃음)"

그의 활달함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김새론은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MBC '음악중심'에서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통통 튀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 중이다.

"1년 넘게 했는데 아직도 너무 재밌어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밝은 제 성격대로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아요. '음악중심' 하면서 예쁜 아이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제가 서로 소개도 해준다니까요. 에이프릴 예나와 CLC 은빈이 동갑인데, 서로 잘 지내라고 소개해준 적이 있어요."

김새론은 지난해 말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제대로 된 소속감,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분들이 아니라 지금 나이의 저를 보신 분들이니,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새론이 출연한 '눈길'은 3월 1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뉴스엔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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