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알아 듣고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 집사 나온다

이효상 기자 2017. 2. 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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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다양한 음성인식 비서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집사도 공개된다. 기계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동작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시대가 다가온 셈이다.

SK텔레콤은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한층 똑똑해진 음성인식 비서와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공개가 예정된 인공지능 로봇은 ‘소셜봇’, ‘토이봇’, ‘팻봇’, ‘커머스봇’ 등 4종이다. SK텔레콤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생태계 확장’의 취지에 맞게, 2종의 로봇은 외부 개발사와 손잡고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로봇은 ‘소셜봇’과 ‘토이봇’ 2종이다.

SK텔레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인 ‘소셜봇’.

소셜봇은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결합한 탁상형 기기로 외형은 받침이 있는 화장용 거울과 흡사하다. 기기의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와 화면으로 이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 이용자가 기기를 부르면, 소셜봇은 이용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손 동작 인식도 가능해 통화 중 이용자가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면 통화를 종료하는 기능도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독자 개발한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얼굴로 이용자를 인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선보일 예정인 4종의 인공지능 로봇. 사진 왼쪽부터 ‘소셜봇’, ‘토이봇’, ‘펫봇’, ‘커머스 봇’

토이봇은 인형의 외형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적용한 기기로, 이번 행사에서는 유아용 시제품으로 선보인다. 아이가 토이봇을 향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통화가 연결된다.

펫봇은 강아지 형태의 로봇인 아이피엘(IPL)사의 ‘아이지니’에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누구’를 연동한 로봇이다. ‘누구’가 탑재된만큼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한 홈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퓨처로봇사의 커머스봇 ‘퓨로데스크’는 로봇과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을 융합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용 로봇이다. SK텔레콤은 향후 AI를 접목해 고객별·상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영어 대화도 가능한 ‘누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 온 SK C&C ‘에이브릴’과 ‘누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SK C&C의 ‘에이브릴’은 자연어 처리 능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단계로, 올해 MWC에서는 영어로 시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똑똑해진 누구와 영어로 날씨, 상식 등의 대화를 나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물어보면, 누구가 ‘에베레스트’라고 답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중으로 에이브릴이 결합돼 영어 대화가 가능한 ‘누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누구’를 영어 회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화 될 경우 누구는 단순한 영어 회화 상대가 아니라,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영어 회화 교육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누구’를 시작으로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가는 AI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며 “공유·개방을 통해 AI 생태계 자체가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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