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고령 대가야인, 시차 두고 순장했다"

2017. 2.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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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무덤이 모여 있는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518호분은 시차를 두고 순장(殉葬)이 이뤄진 무덤으로 확인됐다.

순장 무덤을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한 사례는 지산동 518호분이 처음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는 대가야 지배집단의 고분 700여 기가 있으며, 44호분에서는 32개의 순장 무덤이 발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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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지산동 518호분 조사보고서 발간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제518호분.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가야 무덤이 모여 있는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518호분은 시차를 두고 순장(殉葬)이 이뤄진 무덤으로 확인됐다.

지산동 518호분은 봉분의 지름이 17m이며, 무덤 내부는 점토 덩어리를 이용해 공간을 나눠 쌓는 구획성토(區劃盛土) 방법이 사용됐다.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주인공을 중앙부에 두고 순장자 5명 중 일부는 동시에 묻고, 나머지 사람들의 무덤은 나중에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순장 무덤을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한 사례는 지산동 518호분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발굴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산동 518호분에서 나온 관모 장식(왼쪽)과 귀고리. [문화재청 제공]

이 무덤에서는 관모(冠帽)에 다는 새 날개 모양의 금동제 장식, 하트 모양의 장식을 매단 귀고리, 갑옷과 투구, 화려하게 장식된 마구(馬具) 등 유물 480여 점도 출토됐다.

김용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순장자는 무덤 주인공의 가족 혹은 그를 모시던 사람으로 생각된다"며 "순장 풍습은 고대 가야 고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는 대가야 지배집단의 고분 700여 기가 있으며, 44호분에서는 32개의 순장 무덤이 발굴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누리집(www.cch.go.kr)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령 대가야박물관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출토 유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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