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방화범, 3대 보낸 후 '만원 버스' 골랐다.."치밀하게 준비"
![불에 타는 시내버스 (여수=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교통정보관제센터 앞 정류장에서 방화로 인해 버스가 불타고 있다. [여수시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2/07/yonhap/20170207104301925rian.jpg)
경찰, 시너·손수레·보자기 구입 확인…구속영장 신청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에서 퇴근길 만원 버스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은 범행 1시간 30여분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6시 33분께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서 승객 40여 명을 태운 버스에 불을 지른 문모(69)씨가 같은 날 오후 시너와 손수레, 보자기 등 범행도구를 구매한 사실을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수시 쌍봉동 재래시장에서 보자기 2개를 산 뒤 1㎞가량 떨어진 죽림지구로 향했다.
이어 범행 1시간여 전인 오후 5시 35분께 죽림지구에 있는 철물점에서 손수레를 산 데 이어 인근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18ℓ들이 시너 2통을 각각 보자기에 싸서 손수레에 싣고 1시간여 만에 1㎞ 정도 떨어진 여수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문씨의 행적을 진술과 함께 도로 곳곳에 있는 CCTV를 통해 확인했다.
특히 문씨는 사고 현장인 버스정류장에서 승객이 많은 버스를 기다린 듯 의자에 앉아 버스 3대를 보낸 뒤에 범행 대상 버스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가 오후 6시 33분께였다.
문씨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운전석 뒤에서 시너 통을 열고 불을 붙여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하지만 운전사 임모(47)씨가 침착하게 앞뒤 문을 열고 "빨리 대피하라"고 외쳐 40여 명의 승객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이득희 여수경찰서 형사과장은 "시너의 속성상 불이 금방 번지기 때문에 관광버스처럼 뒷문이 없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운전사 임씨가 침착하게 대응해 곧바로 문을 열고 대피를 유도해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전날 열린 현장검증에서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면서도 "내 땅이 3천∼4천평이나 되는데 국가에서 수용하고 보상을 해주지 않아 관심을 끌기 위해 버스에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해 현존자동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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