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은 그대로, 수정 오류만 760건..반발 '확산'
[EBS 저녁뉴스]
네, 이렇게 발표된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둘러싼 정치권과 교육계의 거센 반발이 여전한데요. 논란의 핵심이었던 부분들이 사실상 수정되지 않고 교육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되자 교육계와 학계,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회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본이 박정희 정부의 미화 부분은 그대로 두고, 오탈자나 사진을 수정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국정교과서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오영훈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가장 논란이 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부분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표현도 전체 분량 9쪽도 그대로이다. '대한민국 수립' 표현도 그대로 유지되어 교과서는 여전히 반헌법적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근본적 문제인 2015 교육과정을 고치지 않고 문구만 추가하는 방식으로, 가장 반발이 거셌던 '건국절' 논란을 비켜가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인터뷰: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 /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이고 학계의 정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안 고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수립을 양립할 수 있겠다 하는 것은 역사상에 있을 수 없는 거죠. 결국은 헌법 가치에 위배되는 겁니다."
당초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무려 760건에 달하는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히면서, 교육부 스스로가 국정교과서에 문제가 많았음을 시인한 셈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공개된 국정교과서의 편찬심의위원회 또한 보수 성향의 학자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우편향’ 논란은 불 보듯 뻔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준식 연구위원 / 민족문제연구소
"현장검토본에 대해서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 일부 '시늉'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장검토본이 안고 있던 사실의 오류, 왜곡 편향 서술이 극복되지 않은, 여전히 문제투성이인 교과서라고 판단이 됩니다."
진보성향의 교육감들도 국정 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저마다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국민들의 반대의사를 무시한 채 사실상 ‘박정희 교과서’를 지켜냈다며 각을 세웠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최종본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각계의 거센 반발 속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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