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 보실래요

2017. 1.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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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검정색을 그린 듯한 사진.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검정색 '반타블랙'(Vanta Black)입니다.

때문에 빛 반사율이 0%에 가까워지고, 완전한 검정색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어떤 색 위에 칠해도 균일한 짙은 검정색으로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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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짙은 검정 - 과학계·예술계가 주목하는 '반타블랙'

컴퓨터로 검정색을 그린 듯한 사진. 하지만 이것은 조작된 사진이 아닙니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검정색 '반타블랙'(Vanta Black)입니다.

2014년 영국기업 서리나노시스템즈(Surrey Nanosystems)가 개발한 반타블랙은 빛을 99.965% 흡수합니다. 반타(Vanta)는 '수직으로 배열된 나노 튜브'(Vertically Aligned Nanotube Array)의 축약어입니다.

반타 블랙은 지름이 머리카락의 3천500분의 1인 탄소나노튜브의 '숲'입니다. 여기에 들어온 빛은 튜브 사이에서 수없이 튕겨지면서 흡수됩니다. 때문에 빛 반사율이 0%에 가까워지고, 완전한 검정색을 만들어 냅니다.

반타블랙은 가시광선 영역의 모든 빛을 같은 효율로 흡수합니다. 그래서 어떤 색 위에 칠해도 균일한 짙은 검정색으로 보이죠. 우리가 볼 수 없는 적외선과 자외선 영역의 빛도 흡수합니다.

반타블랙을 입체 표면에 칠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런 굴곡도 입체감도 없는 평면처럼 보이게 됩니다. 구겨진 은박지 위에 칠한 것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거의 모든 빛을 흡수하고 열과 물에도 강한 반타블랙은 인공위성에 탑재하는 우주연구용 소재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개발 이후, 반타블랙은 그 고유한 특성 덕분에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타블랙은 특히 천문학에서 주목합니다. 빛 반사율이 0.04%에 불과한 반타블랙을 천체 망원경 내부에 쓰면 천체 관측에 방해되는 난반사를 줄일 수 있죠.

'가장 검은 색'을 탐내는 예술인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타블랙을 작품에 쓸 권리는 영국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만이 갖고 있는데요, 반타블랙은 이중 용도 기술이라 영국 수출규제에 따라야 하고, 카푸어가 예술에 쓸 수 있는 배타적인 권리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카푸어는 자신의 SNS에 '카푸어의 검정색'(Kapoor Black)이라며 색을 소개하고, 반타블랙을 적극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찾아 관련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카푸어의 반타블랙 독점 사용을 두고 논란도 있습니다. 영국 예술가 크리스찬 퍼는 "모든 예술가는 반타블랙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권리는 개인에게 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치명적인 어두움'을 자랑하는 반타블랙, 또 어떤 곳에서 이 신비한 색을 쓸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윤혜인 인턴기자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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