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백악관과 회사에 윤리 법조팀 신설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사외 윤리고문을 임명하고 백악관에도 윤리담당 법조팀을 신설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해상충과 윤리적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백악관 양쪽에 윤리·법률 전문가들을 기용한데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백악관 윤리 법조팀을 신설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윤리상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백악관 내 감시단체를 만들었다는 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수석 윤리 변호사를 지냈던 노먼 아이젠은 신설 법조팀에 대해 "강력하고 경험있는 법조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기이한 이해상충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들은 불가능하다 싶은 숙제를 풀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설 법조팀에는 선거법 전문가인 스티븐 C 파산티노가 포함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파산티노는 윤리강령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이해 있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아들에게 넘겨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채용한 윤리 전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날 백악관 윤리 변호팀에 대한 발표가 나오기 적전 공화당 소속 변호인인 바비 버치필드를 사외 윤리고문으로 선임했다. 버치필드는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법률고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버치필드는 사외 윤리고문이지만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미국 내 사업활동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성명을 통해 "그의 허락 없이는 특정 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버치필드가 장기간 공화당을 위해 일해 왔던 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민간단체 '데모크라시21'의 프레드 워타이머 창립자는 "버치필드가 장기간 공화당을 지원한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독립적인 윤리 고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의 모든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이익에 직결되는 상황에 그의 독립성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내 윤리고문으로 조지 A. 소리얼을 선임했다. 소리얼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10년 이상 근무해온 트럼프 측근이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2세와 에릭 트럼프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윤리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신탁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현해왔다.
아이젠은 "그런 구상이라면 취임과 함께 트럼프는 눈을 가린 채 지뢰밭을 걷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윤리청(OGE) 월터 M. 샤웁 청장도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계획은 (1978년 OGE가 설립된 이후) 약 40년간 검증된 역대 대통령들의 윤리적 기준에 못 미친다"며 "심지어 그가 지명한 장관 후보들보다도 미흡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을 처분하거나 완전히 독립적인 신탁회사에 맡기는 '백지 신탁(Blind Trust)'을 해야 한다는 윤리전문가들의 조언과 권고를 무시하고 아들들에게 사업을 맏기는 계획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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