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 선언 박원순..지지율·경선룰 영향 미친 듯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 연휴를 앞둔 26일 돌연 대통령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저의 역할 등에 깊은 고민 후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해 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바 있으나 한달 만에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도대체 박 시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단은 저조한 지지율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신속하면서도 시민 우선의 대처 등으로 지지율이 1위까지 치솟았던 박 시장은 최근 한 자리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1월 말까지 지지율이 10%대를 회복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도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지지율로 '시대적 변화요구'를 거론한 박 시장의 고민이 깊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 결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실망감이 컸고, 자신의 정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졌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시장은 지속적으로 낡은 질서를 교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민심반영'을 강조하며 야3당이 함께하는 공동정부를 구성해 촛불민심을 안정적으로 반영하자고 주장해왔다. 24일에는 국회에서 김부겸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권 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후 대선후보 경선룰을 확정해 발표했다.
박 시장측 관계자 중 일부는 "'개무시'하는 처사 아니냐. 당에서 박 시장을 어떻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으나 영향을 전혀 안 미쳤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때문에 박 시장의 탈당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보다 박 시장의 입지가 좋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측 관계자는 "국민의 요구인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의 당원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 내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박 시장이 '공동정부 구성' 등의 기존정치 변화를 외치다보니 자기의 이익을 위한 조치 등으로 진정성이 묻혔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비판을 하더라도 그 무게가 달라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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