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참가자보다 반대 시위자가 12배 많았다
미국 워싱턴 DC의 몰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식 등 초대형 행사가 열림으로써 참석자 숫자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한 자리에서 느닷없이 기자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몰아붙이며 전날 자신의 취임식 참가자가 150만 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언론이 참석자가 거의 없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 취임식 행사 사진을 찍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일부 언론이 취임식 참석자 숫자를 25만 명가량으로 깎아내렸다며 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사상 최대의 인파가 취임식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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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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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몰 광장에서는 그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행진’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행진 시위에는 워싱턴 DC에서만 50만 명가량이 참석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WP는 위성 사진 판독을 통해 여성행진 시위자 숫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가자 숫자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취임식장 구간별 참석자 집계 인원을 들이대며 ‘사상 최대 참가자’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취임식장 4번가에 25만 명, 4번가와 미디어 텐트 사이에 22만 명, 워싱턴 모뉴먼트와 4번가 사이에 25만 명이 집결했었다고 주장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워싱턴 DC에서 취임식장으로 오는 지하철 이용객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42만 8000명으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의 31만 7000명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NYT는 그러나 스파이서 대변인이 지하철 이용객 숫자까지 엉터리로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이 있었던 2013년 1월 20일에 워싱턴 DC 지하철 이용객이 78만 2000명이었고, 트럼프 취임식 당일에는 그 숫자가 57만 1000명이었다고 NYT가 전했다. 미 CNN 방송은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워싱턴 DC 지하철 이용객은 51만 3000명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19만 3000명가량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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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1일 반 트럼프 ‘여성행진’ 시위대 |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사진 제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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