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되면 정유사 떼돈 번다?..속타는건 매한가지

강기준 기자 2017. 1.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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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리터당 2000원 할때도 정유4사 7000억원대 적자..폭리 취한다는 건 오해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기름값 리터당 2000원 할때도 정유4사 7000억원대 적자…폭리 취한다는 건 오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1년3개월만에 1500원대에 진입한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오를땐 빨리, 내릴땐 천천히 하락해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정유사들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도 큰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점인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던 2012년 2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같은 분기 역대 최대 7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4분기 정유4사는 총 72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값은 리터당 평균 1721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는 정유4사가 총 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되지만,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10년 이후 하위 8% 수준인 리터당 평균 1402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국내 휘발유 값이 3개월사이 리터당 106원 가량 급락했을때도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총 1조2000억 가량 개선됐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할때도 정유4사가 큰 재미를 못보는 이유는 내수 시장에 기름을 판매해 거둬들이는 수익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유소에 공급하고 정유사들이 얻는 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1.5~2% 수준을 차지한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을 생산해 60% 이상 해외로 수출하고 있고, 윤활기유, 석유화학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을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중 비정유부문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기름에 붙는 유류세가 높아 절대가격이 높은 것도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받게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기름 가격에는 60%에 달하는 세금이 붙는다. 국내 유류세는 고정적으로 부과되는데 교통에너지환경세 529원, 교육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15%인 79.35원, 주행세는 26%인 137.54원 등에 품질검사 수수료 0.47원 등 총 746.36원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유류세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이 높아지면 그만큼 원료가격도 상승을 한다는 의미"라며 "판매가격이 높다고 정유사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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