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옛날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교체' 말해" 潘에 '재반박'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야권 유력잠룡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자신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거듭 '정권교체'보다 '정치교체'를 더 강조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재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사실상 자신의 외곽조직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옛날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교체를 말했죠?"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일성으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었다. 이를 문 전 대표가 13일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고 반박하자 반 전 총장은 14일 "정권교체가 된다고 정치인들 사고방식이 변하는 건 아니다"면서 재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였을 당시 "정권교체의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를 강조했던 것을 꺼내들고 이른바 '박근혜 프레임'을 씌우면서 반 전 총장을 다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더불어포럼 창립식 축사에서도 정권교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약 16분간 축사를 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이 교체돼야 국민들이 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함께 해주시니까 든든하고 힘이 나고 자신이 생겨난다.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외에도 반 전 총장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그는 자신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에 적임자라면서 그 이유로 Δ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과 변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함 Δ검증이 끝난 사람 Δ국정 매커니즘을 아는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 반 전 총장의 경우 촛불집회에 아직 참석하지 않았고 금품수수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외교관 출신으로서 속해있는 정당이 없고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외에 머물렀다는 점도 약점으로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또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지칭한 것을 겨냥한 듯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정의는 아주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보수, 진보, 이런 차원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포럼 창립식은 문 전 대표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당초 더불어포럼 측에서는 창립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에게 "대선출정식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연호하지 말고 손피켓을 지참했어도 사용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지만 문 전 대표의 축사 때 박수는 물론 일각에서 연호가 나왔다.
창립식에는 강병원·박남춘·박광온 의원과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창립식에 앞서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도식과 문익환 목사 23주기 추도식을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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