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상 악연 잊은 김은선-최보경의 아산서 의기투합

[스포탈코리아=광양] 한재현 기자= 아산 무궁화의 핵심 미드필더 이자 1988년생 동갑 내기 친구 사이인 김은선과 최보경. 2년 전 두 팀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소속으로 맞대결 펼치다 부상으로 악연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위해 무궁화 축구단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악연을 잊고, 지난 시즌 챌린지 첫 우승에 기여했다. 경찰 복무 마지막 해를 앞둔 2017년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전 아산에서 첫 발을 내 디딜 팀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두 선수는 팀 주축으로서 아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팀에 큰 선물 주기 위해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열리는 전지 훈련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하 김은선, 최보경 인터뷰 일문일답
승격 취소와 태업, 그리고 무관심 속에서 이룬 우승

아산 무궁화 전신인 안산 무궁화는 사상 처음으로 2016년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안산 그리너스가 창단 되고, 무궁화 축구단이 안산에서 아산으로 연고 이전하면서 신생팀 자격이 되기에 승격은 물 건너 갔다. 그 과정에서 태업 논란도 있었고, 전역자들도 나오면서 힘겨운 2016년을 맞이했다. 더구나 승격 취소로 관심은 대신 승격한 대구FC와, 강원FC에 쏠렸다. 두 선수로서 기쁨과 섭섭함이 교차한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을 처음 해봐서 남달랐다. 주장직을 이어 받아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진 것만으로 뜻 깊었다”(김은선)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이번 챌린지 우승은 의미가 달랐다. 전북에서는 주축이 아니었다면, 이 팀에서는 주축으로서 이뤄내 기분이 좋았다. 팀 사상 첫 우승을 이뤘음에도 승격 못한 건 충격 이었다. 선수들이 뭉쳐서 이뤄낸 우승이다. 망가지고 싶은 순간이 있었음에도 이겨냈다.
우승 당시 관심이 덜해서 섭섭했다.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역전승을 이뤄 우승했는데, 미디어를 봤을 때 대구가 우승한 것처럼 나와서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최보경)
이제는 말할 수 있다①, 태업논란

지난해 후반기 당시 안산 무궁화는 승격 실패 확정 후 무기력한 패배가 몇 있었다. 이로 인해 태업 논란이 나왔고, 선수들은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김은선과 최보경은 이런 논란에 강하게 부정했다.
“승격이 불가능한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동기 부여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해서 돌아오는 게 있을 거라 봤다. 시즌 내내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른 팀도 도와줬다. 서로 물리고 물리다 보니 우리를 우승 시키려고 도와주는 것 같았다. 계속 1위를 유지한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우승 의지는 강했다.”(김은선)
“태업 논란 이야기 나왔을 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나와 선수가 없었다. 선수들 스스로 신경 안 썼어도, 생각보다 논란이 커졌다.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막판에 우승 의지가 강했던 이유다.”(최보경)
이제는 말할 수 있다②, 부상악연

김은선과 최보경은 현재 친한 사이이지만, 2년 전 뜻하지 않은 악연을 맺었다. 2015년 5월 2일 전북 대 수원 경기에서 김은선은 최보경과 충돌로 넘어졌고, 김은선은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교체 됐다. 당시 수원은 전북에 0-2로 졌고, 중원의 핵심 중 하나인 김은선의 부상은 뼈 아팠다. 결국 분노한 수원팬들은 최보경의 개인 SNS 계정에 들어가 비난을 하며, 마음 고생을 적잖이 했었다.
“그 때 생각하면 미안하면서 불편했다.”(최보경)
“보경이가 팬들 악플로 많이 고생했다. 처음에 단순 타박인 줄 알았더니 잘 안 낫더라. 이유 없이 미워지긴 했다.(웃음) 처음 무궁화 축구단에 온다고 하니 농담으로 외면하고 싶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같이 대화 하다 보니 좋은 친구다. 서로 잘 맞고 이해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친다. 가끔 그 때 당시 기억하며 보경이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웃음)” (김은선)
송선호 감독 체제 첫 시즌, 긍정적인 건 소통과 원팀

올 시즌은 이흥실 감독(현 안산 그리너스) 대신 송선호 감독 체제로 시작한다. 지난 시즌 부천FC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끈 송선호 감독 부임은 아산이 좀 더 단단한 팀으로 만드는데 있어 기대를 받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새 감독 부임은 긴장도 될 수 있다. 두 선수의 생각은 긍정적이었다.
“감독님이 강조하는 건 하나로 뭉치는 의지다. 자꾸 낙오자 없이 끌고 가려 하시고, 훈련장에서 강조한다. 하나의 목표로 흘린 땀만큼 대가가 따른다 하신다. 동계훈련도 열심히 흘려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있어 기대된다. 소통도 원하시기에 주장인 나로서 가교 역할을 바라시는 것 같다.”(김은선)
“운동 해본 게 2주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열정적이시다. 처질 수 있는 비시즌에 너무 열정적이고 파이팅 하니 따라게 가게 된다. 분위기 좋다. 부천은 전방 압박과 수비 위주의 축구를 생각해서 똑같이 생각했지만, 세밀하게 축구를 하시는 것 같다.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하게 하는 것 같다.”(최보경)
경찰 생활 마지막, 강해진 우승 선물 의지

김은선과 최보경은 오는 9월 23일 전역하며, 원 소속팀 수원과 전북으로 돌아간다. 병역을 위한 팀인 아산에서 오랫동안 정을 붙일 수 없다. 그러나 프로 선수인 만큼 현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또한, 이전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챌린지 경쟁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지난 시즌 우승하고도 승격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 후임들에게 우승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 했다.
“역대 최대로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쉽게 볼 팀이 없다. 나와 보경이는 올해 전역하지만, 여기서 잘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상무가 상주에서 자리 잘 잡았듯이 우리가 잘해서 팬들에게 사랑 받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원 복귀를 생각하면 걱정은 있지만, 여기서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군 복무는 나를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김은선)
“지난해 나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잘해야 전북으로 돌아가서 잘 적응할 수 있다. 아산 소속으로 처음으로 임하는데 목표는 우승 하나뿐이다. 개인적으로 전역하는 순간까지 부상 없이 경기를 뛰고 헛되게 안 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아산 시민들에게 첫 프로 팀이다. 첫 경기부터 좋은 인상적으로 보여줘서 아산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다.”(최보경)
사진=한재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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