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생 편견 깬 유소연, 새벽까지 숙제하다 코피쏟기도

민학수 기자 2017. 1. 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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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생 학사관리 구멍] [中] 운동부 출신이 말하는 학교생활
- 골프·학업 병행 비결은
국내 투어때도 수업 꼬박꼬박, 일반 학생들과도 잘 어울려
지인들 "공부 즐기는 독종"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소연(27)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09학번(2009년 입학)이다. 유소연은 체육 특기생이 아니라 거의 '일반 학생'처럼 공부했다. 골프계에서 유소연의 학교생활 이야기는 '범생이 전설'로 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 대해 "특이했다"고 기억하는 이도 많다.

지도교수였던 육동원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대회가 있을 때도 월요일과 화요일 수업은 대부분 들었다"며 "2학년까지는 학과 학생회 활동도 할 정도로 대학 생활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4학년 때 미 LPGA 투어로 진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휴학 없이 8학기 만에 졸업할 정도로 부지런했다고 한다. 이 대학 체육 특기 입학생 중에는 학점 취득을 제대로 못 해 졸업을 포기하거나 졸업이 늦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육 교수는 "숙제도 참 열심히 했고, 언어에 재능이 있었던 학생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유창희씨는 "오전에 프로암 다녀와서 다음 날 대회 1라운드를 뛰어야 하는데도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해 오히려 걱정한 적이 많았다"며 "아침에 코피까지 쏟으며 나가는 걸 보면 내 딸인데도 정말 독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학과 1년 후배인 김우현(KPGA 투어 2승)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이었다"며 "체육 특기생이 아닌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려 부러울 정도였다"고 했다.

유소연은 어떻게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걸까. 그는 "평생 프로 골퍼로 살 수는 없으니까 다른 공부도 해보고 싶었다"며 "은퇴하면 스포츠 마케팅이나 미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를 대표하는 행정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마케팅, 심리학, 영어 등이 그가 좋아하는 학과목이었다.

2009년부터 유소연의 멘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조수경 박사는 "유소연은 학교 가는 날을 골프 이외의 지식을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즐거운 기회로 여겼다"며 "수업 듣고 밤늦게까지 대학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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