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원 든 돼지저금통' 국밥집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기부(종합)

입력 2017. 1.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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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충남 논산시청에 60대로 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한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시청 주민생활지원과 문을 열고 들어선 이 아주머니는 다소 묵직해 보이는 분홍색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을 사무실 한가운데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돼지저금통에 든 동전만으로는 이웃돕기 성금이 너무 적을 것 같아 별도로 50만원을 준비해 온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100만원이 든 봉투를 갖고 시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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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만으론 성금 너무 적다" 50만원 든 봉투도 내놔

(논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지난 연말 충남 논산시청에 60대로 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한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시청 주민생활지원과 문을 열고 들어선 이 아주머니는 다소 묵직해 보이는 분홍색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을 사무실 한가운데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돼지 저금통에 들어 있던 동전

논산읍 화지중앙시장에서 '할매해장국'이라는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1년간 모은 동전이다.

이 속에서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각종 동전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16만500원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품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돼지저금통에 든 동전만으로는 이웃돕기 성금이 너무 적을 것 같아 별도로 50만원을 준비해 온 것이다.

이 아주머니의 선행은 이번 뿐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100만원이 든 봉투를 갖고 시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시장 한쪽 구석진 곳에서 3천원짜리 시래기 국밥집을 운영하는 지춘희(62)씨는 매달 3만원을 모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런 선행으로 '착한 가게'로 지정받기도 했다.

밥값이 없어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식당을 찾으면 아낌없이 공짜로 따뜻한 국밥을 내놓는다.

그는 이런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길 꺼렸다. 그래서 시 관계자들도 지씨에 대해 아는 정보는 이름 석자 뿐이다.

지씨는 이웃돕기 성금을 내게 된 사연에 대해 "저도 어렵게 살았고, 객지에 와 장사를 하면서 논산시민들이 도와주니까 (저도) 베풀어야 하는 거 아니냐. 뭘 이런 걸 보도하냐"며 겸손해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지씨의 아름다운 선행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의 아름다운 뜻을 살려 성금을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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