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年 닭 이야기>험난을 촛불로 풀어가는 해.. 큰 병란 없지만 역병·지진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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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학자 최정준 인하대 연구교수는 한국 선불교를 이끈 만공선사(滿空禪師·1871∼1946)의 오도송(悟道頌)을 인용해 새해 닭띠해의 기상을 ‘계명일출(鷄鳴日出)’로 표현했다.
이는 닭이 울면 새해가 뜬다는 뜻으로 시의 마지막 구절인 ‘계명축시인일출’에서 따왔다.
해괴로 풀리기 위해선 따스한 온기가 필요한데 광화문의 촛불이 이것을 촉진시킨 상이다.
닭울음이라는 시민의식의 각성에서 해결 방법을 찾고 험난을 각오해 나가면 반드시 새해는 뜰 것이니 이것이 계명일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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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본 ‘붉은 닭의 해’ 國運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빈 산의 이치와 기운은 고금의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흰 구름과 맑은 바람은 저절로 오가누나)/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달마는 무슨 일로 인도에서 건너왔는고)/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닭은 축시에 울고 인시엔 해가 뜨느니라).
주역학자 최정준 인하대 연구교수는 한국 선불교를 이끈 만공선사(滿空禪師·1871∼1946)의 오도송(悟道頌)을 인용해 새해 닭띠해의 기상을 ‘계명일출(鷄鳴日出)’로 표현했다. 이는 닭이 울면 새해가 뜬다는 뜻으로 시의 마지막 구절인 ‘계명축시인일출’에서 따왔다.
◇주역으로 본 계명일출의 의미…뇌수해괘(雷水解卦·험난을 풀어가는 해) = 자연과 인간이 변화하는 도리를 담고 있는 고전인 주역에서 캄캄한 밤은 감괘(坎卦)이고 아침은 진괘(震卦)인데 닭은 아침이 올 때 울기에 괘(卦)를 지어보면 아래에 감수괘(坎水卦)가 있고 위에 진뢰괘(震雷卦)가 있는 뇌수해괘()가 된다. 해괘(解卦)는 풀린다는 뜻. 또, 감괘는 추운 겨울철이고 진괘는 따스한 봄철이니, 지금은 날씨가 풀리는 때다. 해빙(解氷), 해원(解怨), 해방(解放), 해결(解決), 해탈(解脫), 해산(解産)등 모든 풀림에는 따스함이 필요하고 고통과 노력이 따른다.
◇정유년(丁酉年) 해괘의 사회적 의미…전획삼호 득황시(田獲三狐 得黃矢·사냥해서 세 마리 여우를 잡아 누런 화살을 얻는다) = 정유년은 천문역법(天文曆法)으로 살펴볼 때 가장 큰 특징이 윤 5월이 있다는 점이다. 음력 5월 밤하늘 남쪽을 바라보면 손궁(巽宮)에 해당하는 진각(軫角)의 별자리가 정면에 뜨는데 2017년에는 목성(木星)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오행(五行)으로 보면 손괘도 나무인 목(木)이고 목성도 나무인 목(木)이니 목이 목의 자리에 있는 형상이다. 이는 곧 자기 자리를 찾은 상이다.
또, 누런 화살인 황시(黃矢)를 얻는다고 했다. 황(黃)은 중앙의 색으로 중도(中道)를, 시(矢)는 곧은 화살로 정직(正直)을 상징하니 합쳐서 중정을 회복한다는 뜻. 중(中)은 있어야 할 때(時) 있는 것이고 정(正)은 있어야 할 곳(所)에 있는 것이니 그동안 어긋났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의미다. 그것을 위해 여우 세 마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특정 인물이라기보다는 중정을 훼손했던 삿된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정유년의 등촉지화(燈燭之火), 촛불 = 정유(丁酉)에서 정(丁)은 불빛이고 유(酉)는 액체가 담긴 그릇인데 이 둘을 합친 정유는 호롱불이다. 해괴로 풀리기 위해선 따스한 온기가 필요한데 광화문의 촛불이 이것을 촉진시킨 상이다. 한겨울이 봄을 맞을 때 날씨가 풀리는 것은 자연의 일이지만 따스한 온기를 가해 그것을 푸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경계나 각오할 사항은 = 천문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간궁(艮宮)에 토성(土星)이 머물러 큰 병란은 없겠지만 대신 역병이나 지진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 해괴는 험난에서 벗어나는 괘인데 진흙에서 벗어나려면 진흙을 묻히듯 험난에서 벗어나려면 험난을 겪어야 한다. 닭울음이라는 시민의식의 각성에서 해결 방법을 찾고 험난을 각오해 나가면 반드시 새해는 뜰 것이니 이것이 계명일출이다.
<도움말=최정준 주역학자·인하대 연구교수>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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