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난방도 정부 통제.. 11월 15일부터 일제히

기자 2017. 1.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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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추운 달은 11월 초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자연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1월이 온도가 가장 낮고 또 가장 춥다. 그런데 왜 11월 초일까? 베이징(北京)에서 살아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11월 15일이 되어야만 난방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부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고 정부에서 정한 난방공급 일자가 11월 15일이다. 따라서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11월 초가 가장 춥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지만, 그래도 11월 초가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사실이다. 북방지역의 90% 이상이 중앙난방 방식이라고 하니, 북방지역 전체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라 하겠다.

중국의 국토면적이 워낙 방대하고, 기후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난방공급 기준과 시기가 달리 운영되기도 한다. 남방지역에는 아예 난방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 겨울에도 보통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싹이 날 정도로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습기 때문에 으슬으슬 춥다. 실내에서는 개별 전기난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중국에서 여름에는 남방으로 겨울에는 북방으로 여행가라는 말이 있다. 남방은 여름에 가고, 북방은 겨울에 가야만 제대로 된 그 지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의 난방시스템은 온돌이 아니고, 서양과 비슷한 스팀방식이다. 물론 최근 온돌방식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스팀방식이 우세하다. 중국은 침대문화에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지내기 때문에 꼭 온돌일 이유가 없다. 또 우리나라처럼 바닥 생활을 하지 않으면 스팀방식의 열효율이 더 좋다고도 한다. 날씨도 건조한데 스팀이 나오면 실내는 정말 건조하다. 빨래를 널어놔도 소용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중국 북방지역에서 겨울철 가습기는 필수품이다.

게다가 중국의 겨울은 미세먼지의 계절이기도 하다. 중국은 원래 공기질 조사에서 세계 최하위권에 속하는 나라다. 그중에서도 겨울은 더욱 심각하다. 그 면적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어서, 겨울이면 베이징에서 산둥(山東)반도에 이르는 한반도보다 넓은 거대 지역이 극심한 스모그와 같은 공기 오염으로 곤욕을 치른다. 겨울이 되면 난방을 위해 석탄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니 미세먼지 농도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석탄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지만, 대도시 주변의 농촌에서 연탄 등을 사용하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의 자동차 배기가스와 주변 농촌의 석탄 연기가 만나 환상의 스모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스모그가 심할 때는 가시거리가 채 50m도 안 될 정도여서, 심지어 이로 인한 교통체증까지 유발된다. 이 때문에 국제행사라도 있게 되면 자동차 운행을 이부제로 제한하고, 공장 운행을 멈추게 하고, 난방을 자제시켜 인위적으로 맑은 날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 지독한 스모그가 찾아오곤 한다.

우리도 이제는 미세먼지 청정지역이 아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지만,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양도 적지 않다. 언젠가부터 오로지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앞세워 환경보호를 게을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발전하고 있지만 숨쉬기조차 어려운 중국의 극심한 공기 오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맑은 공기를 되찾을 혜안이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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