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이석기 석방?

8차 촛불 집회가 열린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내란선동죄 등으로 수감 중인 이석기(54)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형 풍선이 등장하자 시위에 참가한 일반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민은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 때문에 촛불 집회의 순수성이 오해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석방'이라고 적힌 3m짜리 대형 풍선 앞에서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었다.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연합당을 비롯한 종북(從北) 단체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은 최순실의 작품'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 대다수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석기 석방 구호가 나올 때마다 집회 현장과 온라인에선 "박 대통령을 비판하러 나온 거지 이석기를 옹호하러 나온 게 아니다" "종북은 촛불에서 빠져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이옥배(55)씨는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자리에서 이석기 석방을 외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최환규(73)씨는 "탄핵 정국이 아니었다면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소리가 이렇게 크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석기 석방' 풍선을 설치하려던 '이석기 구명위원회' 소속 최모(36)씨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인 홍모(48)씨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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