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일빌딩 앞 10층 건물 無'..설득력 얻는 헬기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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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항쟁 당시 광주 전일빌딩 정문 맞은편에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전일빌딩 내 총탄 흔적이 10층 이상 높이의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구청으로부터 받은 '1980년 기준 금남로 내 10층 이상 건물 현황'에도 금남로 1가 내 10층 건물은 전일빌딩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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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전문가 "10층 이상서 쏜 탄흔" 분석 뒷받침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5·18항쟁 당시 광주 전일빌딩 정문 맞은편에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전일빌딩 내 총탄 흔적이 10층 이상 높이의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4일 5·18기념재단이 공개한 5·18 당시 옛 전남도청 앞 사진을 살펴본 결과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 전일빌딩 정문 맞은편에는 4~7층 규모의 건물만 눈에 띄었다.
재단 측은 "1~4층 규모의 수협·진내과·YMCA와 6~7층으로 추정되는 관광호텔(현 무등빌딩), 당시 건립 중이었던 성결교회가 있었지만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구청으로부터 받은 '1980년 기준 금남로 내 10층 이상 건물 현황'에도 금남로 1가 내 10층 건물은 전일빌딩이 유일했다.
나머지 4개의 10층 이상 건물은 모두 전일빌딩과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금남로 2·3·4가에 있었다.
이 사실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이틀 간의 조사로 전일빌딩 안팎에서 150여개의 총탄 흔적을 발견한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 총기안전실장은 특히 10층에서 발견된 다수의 탄흔에 주목했다.
육안 검사 결과 옛 전일방송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였던 이곳에서는 130여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주로 중앙 기둥과 바닥, 천장 부근에 집중돼 있었다.
김 실장은 "총탄 자국"이라고 확신하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탄흔의 각도를 볼 때 최소한 비슷한 높이나 더 높은 위치에서 쏜 것"이라며 "전일빌딩 10층보다 높은 곳이 없었다면 헬기에서 쏜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탄흔이 만들어진 방향을 보면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돌면서 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0층 이상의 건물이 전일빌딩과 붙어 있으면 모를까 지리상 떨어져 있으면 (이 같은)각도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일빌딩과 마주한 금남로 1가가 아닌 금남로 2·3·4가의 건물 옥상 등에서 쏜 탄흔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분석 결과의 신뢰도는 육안 검사이기 때문에 100%라고 할 순 없지만 90%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헬기에서 쏜 게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위치에서 탄흔이 발견됐다"며 "증언으로만 존재했던 '헬기 사격'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일빌딩 내 탄흔을 살펴본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도 "적어도 바닥과 창문틀보다 아래 부분 기둥에서 발견된 탄흔은 10층보다 더 높은 곳에서 쐈다는 증거"라며 "진실 규명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실장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국과수로 복귀, 공식보고서를 작성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까지 광주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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