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터치]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제일기획 수주의 진실

최명용 기자 2016. 12. 13.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이라도 부위원장을 그만 두든지, 수주 600억원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압박한 말이다.

안 의원은 제일기획이 600억원 규모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주관이라는 수주계약을 따기 위해 최순실 조카인 장시호에게 16억원을 줬다고 몰아붙였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년간 공들여 얻는 금전적 기대이익 고작 15억 수준
위험 큰 행사..제일기획 대신할 회사도 마땅치 않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지금이라도 부위원장을 그만 두든지, 수주 600억원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압박한 말이다. 안 의원은 제일기획이 600억원 규모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주관이라는 수주계약을 따기 위해 최순실 조카인 장시호에게 16억원을 줬다고 몰아붙였다. 16억원은 수주를 위한 리베이트 커미션, 범죄행위라고 다그쳤다.

김재열 사장이 해명을 하려 하자 안 의원은 "이게 왜 설명이 필요하냐"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이 해명할 기회가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600억원'이라는 총량 수치는 상당히 커 보이지만 실제 뜯어보면 제일기획이 얻게 되는 이익은 별로 없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개폐회식에 쓰려던 예산은 당초 1000억원 규모였다. 송승환 총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1200억원 정도 필요한 걸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논란과 입찰과정을 거치면서 개폐회식에 쓰이는 비용은 662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실제 제일기획이 계약을 맺은 금액은 세금을 포함해 528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만큼 낭비 요소도 최소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제일기획은 개폐회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해 마진율을 5% 미만으로 예상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이 제일기획이 얻게 되는 이익은 그 절반이다. 2년여간 5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금전적 이익은 불과 15억원 정도다.

이마저 모든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중간에 차질이라도 생기면 고스란히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제일기획은 밑지고 시작하는 일을 맡았다. 최대 15억원의 이익을 얻겠다고 16억원의 리베이트를 주는 계산은 장사꾼이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제일기획이 얻게 될 이익을 따져보면 브랜드 제고 효과다. 올림픽 개폐회식을 진행했다는 기록이 쌓이면 훗날 다른 대형 이벤트를 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딱 그 정도다.

안민석 의원의 지적처럼 김재열 사장이 조직위 부위원장에서 내려오거나, 600억원짜리 용역계약을 파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내 기획사 중 제일기획을 대신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제대로 치를 만한 기획사는 많지 않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같은 든든한 뒷배경이 있는 곳은 더 없다.

최순실 게이트 속에 조금만 연루가 돼 있거나 그런 정황이 있는 기업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 기업의 후원금은 모두 범죄를 위한 뇌물인 양 한꺼번에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

같은 맥락이라면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에 쓰이는 기업들의 후원금도 모두 뇌물로 취급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9400억원을 모금할 예정이며 대부분 기업이 이를 냈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수천대의 스마트폰을 기증할 예정이고, 현대차는 4100대의 의전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 차량을 움직이는 데 드는 휘발유도 SK이노베이션이 낸다.

이 돈도 뇌물로 봐야 할까.

xpert@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