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경기장의 완결판' 스이타 시티 축구장을 가다

김현기 2016. 12. 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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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시티 축구장이 2016 클럽 월드컵 전북-클럽 아메리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 | 전북 구단

전북 선수들이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축구장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1라운드 클럽 아메리카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제공 | 전북 구단

[오사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일본은 올해로 8번째 클럽 월드컵을 개최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오사카에 건설된 새로운 축구장이 경기 장소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전북이 지난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격돌한 곳은 오사카 인근 스이타에 위치한 스이타 시티 축구장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해에도 클럽 월드컵을 유치해 오사카에도 경기장을 배정했으나 스이타 시티 축구장은 아니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이 개최됐던 곳으로 육상 트랙이 있는 나가이 경기장에서 4경기를 치렀다.

3만96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이타 시티 축구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되어 일본 J리그 명문 감바 오사카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시설은 물론 건설 방식이나 비용 조달 방법 등에서 일본 축구의 발전을 보여주기에 손색없다. 실제로 11일 전북-클럽 아메리카 맞대결을 보기 위해 찾은 경기장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친화적이라고 할 만큼 훌륭했다. 우선 우천에도 비를 맞는 팬들이 없다는 게 눈에 띄었다. 팔각형 모양의 지붕이 관중석을 거의 완벽하게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건설된 일본의 축구전용구장은 안전을 위해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 간격이 꽤 넓었다. 스이타 시티 축구장은 관중석을 골라인 바로 뒤부터 세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골대 뒤 관중석 4~5열을 폐쇄하고 그 뒤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100% 양잔디로 된 그라운드는 선수들의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보경은 “모처럼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감바 오사카 소속 국가대표 수비수 오재석은 “작년까지 쓰던 엑스포 경기장과 다르게 좋은 양잔디가 깔려 처음에 많이 졌다(5경기 1승4패). 무더운 여름에도 잔디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구단에선 오히려 엑스포 경기장 잔디를 갖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며 웃었다.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축구장 전경. 출처 | 감바 오사카 홈페이지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축구장엔 지진 대피 방법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오사카 | 김현기기자

스이타 시티 축구장을 진정 빛나게 하는 것은 지역기업들과 팬들의 기부가 건설비에 상당 부분 포함됐다는 것이다. 건설비용은 약 140억엔, 우리 돈으로 1500억원 가량이 들었는데 이 중 100억엔 가량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700여개 기업들의 모금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감바 오사카 팬들은 물론 원정 경기를 위해 엑스포 경기장을 찾은 원정팀 팬까지 개인이 6억엔을 냈고 나머지 34억엔을 정부가 스포츠복표(토토) 수익금 지원으로 메웠다. 야구장이나 축구장 건설 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70% 이상 많게는 건설비 전액을 부담하는 한국과는 달리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이 75%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람들의 지역 구단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축구장을 조립식으로 건설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경기장 곳곳을 다니다보면 부지 위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짓는 방식이 아닌, 경기장 부분 부분을 외부에서 지은 뒤 조립한 흔적이 느껴질 정도다. 철제 계단 등이나 지붕 등이 그렇다.

감바 오사카는 J리그에서도 인기가 가장 많은 팀으로 꼽힌다. 기존 엑스포 경기장의 2만 수용능력으론 한계에 부딪히자 4만에 가까운 인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축구장을 번듯하게 내놓았다.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이 나타난다면 2만 안팎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국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크기에 관계 없이 기업이나 팬들이 경기장 건설을 위해 돈을 기꺼이 내놓고 웅장한 경기장보단 작고 간결하게 짓는 건설 방식 등은 K리그에도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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