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 신형 그랜저IG 2.4, 베스트셀러의 자질을 갖추다
현대 신형 그랜저IG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 됐다. 특히 실내의 디자인 및 소재가 기대 이상이고, 아슬란을 방불케 하는 정숙성도 갖췄다. 2.4 엔진은 전체적으로 고른 힘을 내고 변속기와의 매칭도 좋다. 주행 성능은 최근의 다른 현대차 대비 보수적이다. 그랜저 고객층의 성향을 감안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체는 탄탄해졌지만 기본적으로는 부드럽다.

그랜저의 인기는 꾸준하면서도 높다. 과거와 달리 대중적인 모델이 됐다. 판매만 봐도 과거와 다르다. HG는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고 쏘나타에 버금가는 판매를 기록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IG가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해도 이상한 게 아니다.
IG는 그랜저의 6세대에 해당된다. 안팎 디자인을 확 바꿨고 새로운 적극적 안전 장비도 많이 들어갔다.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현대의 핵심 차종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엔진은 기존처럼 2.4와 3.0 가솔린, 2.2 디젤, 3.0 LPI 4가지로 판매되고, 이중 3.0과 2.2 디젤의 변속기는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시승차는 2.4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이다.

사진만큼의 강한 임팩트는 아니지만 IG의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오래 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하겠다. 전면의 흠이라면 현대 엠블렘이다. 그릴 중앙에 커다란 엠블렘이 위치하고 있는데, 커버가 그리 고급스럽지 않다. 정확히는 다른 부분과 따로 노는 느낌이고, 아이오닉 일렉트릭과도 비슷하다. 엠블렘 커버는 좀 더 고급스럽게 꾸며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모니터 내 메뉴는 다른 현대차와 비슷하다. 디자인이 약간 다른 정도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G80을 비롯한 다른 현대차는 페이지가 위아래지만 신형 그랜저는 좌우로 움직인다. 여기에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송풍구 아래에 배치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의 흠이라면 비상등 스위치다. 위치는 그렇다고 해도 스위치의 디자인 및 소재가 구식이다. 그러니까 실내의 다른 부분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안 예쁘다.





공회전 소음은 조용한 편이다. 엔진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솔린 차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정숙성은 갖추고 있다. 그랜저 2.4는 상대적으로 주행 중 정숙성이 더 괜찮다고 생각된다. 약 90km/h의 속도로 달리면 타이어 소음만 실내로 유입된다. 전체적인 방음 수준이 괜찮다. 그리고 이보다 높은 속도에서는 바람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가속은 비교적 시원하게 진행된다. 4단까지는 답답함이 없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약 60, 95, 140, 185km/h이고 최고 속도는 5단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200km/h 부근부터 가속이 둔해지긴 하지만 의외로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시승 때 기록한 최고 속도는 219km/h이고 이때의 회전수는 5,200 rpm이었다. 가속하는 기세로 봐선 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그랜저 2.4의 가속력은 의외로 좋은데, 0→200km/h 가속 시간이 쏘나타 2.0 터보보다 5초 정도 차이가 난다. 두 차의 출력 차이를 생각하면 그랜저 2.4의 가속력이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고회전을 계속 사용해도 음색이 부담스럽지 않고 음량도 비례해 커지지 않는다. 변속기의 성능도 무난하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한 번도 튀는 현상이 없었다. 차의 특성상 패들 시프트가 없어도 딱히 아쉽지는 않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부드럽다. 구형보다 탄탄해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세팅은 부드러움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요철 구간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보면 약간은 단단한 감각도 있긴 하다. 기존의 그랜저 고객이라면 하체가 딱딱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예전보다 고객층이 넓어진 것을 감안한 세팅으로 예상한다.

고속 안정성도 예상한 만큼이다. 최근의 신차를 보면 하체는 부드러워도 고속 안정성이 괜찮은 경우를 종종 보는데, 신형 그랜저도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하체 세팅 자체가 기본적으로 부드럽기 때문에 고속에서 좀 더 출렁대는 면은 있다. 여건상 고속에서 제동력 여부를 파악할 기회는 없었다.
HG는 끝물일 때도 실적이 좋았다. 후속 모델인 IG가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 IG는 기존에 비해 실내가 크게 좋아졌고 적극적 안전 장비도 대거 탑재됐다. 더 넓은 고객층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성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시승차는 2.4의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에 스마트 센스 패키지 II를 비롯한 모든 옵션이 적용된 사양이다. 가격이 4,000만원을 조금 넘는다.
[디지털뉴스국 한상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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