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 촛불집회]본 집회 "진정한 영웅은 마음의 촛불을 켜고 있는 국민"

이유진·노도현 기자 2016. 12. 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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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늘은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입니다. 이런 시민을 누가 이기겠습니까.” “국회도 탄핵했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촛불집회의 본 집회가 10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 60만명이 모였다.

10일 저녁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7차 촛불집회 가열리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본 집회 시작 직후 광장에는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무대에 오른 가수 권진원씨는 “우리는 역사의 고비고비 잘 넘어왔고 이번 고비도 슬기롭게 잘 넘길 것”이라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결코 헤어질 수 없는 사랑하는 님이다. 여러분과 아리랑을 소리 높여 크게 불러보겠다”고 말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도 권씨를 따라 아리랑을 불렀다.

10일 오후 6시에 열린 제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노도현 기자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유경근씨는 무대에 올라 시민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유씨는 “어제 40여명의 가족들이 국회에서 탄핵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매우 긴장도 했고 가슴 떨리는 경험도 했고 가결의 순간엔 기쁨과 회한, 희망의 눈물도 흘렸다”며 “그 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허락해 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그동안 잘 믿지 못했는데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이제 알게 됐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국민들에 대한 믿음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 앞에 자리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노도현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사회를 맡은 박진 ‘박근혜 즉각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부역자를 외쳐보자. 황교안은 물러가라. 김기춘을 구속하라. 우병우를 구속하라. 재벌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우지수씨는 마이크를 잡고 “이정현은 장지져야 한다. 박근혜도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 호화생활 즐기면서 TV로 촛불을 구경할 게 아니라 광장에 나와 심판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전 촛불집회처럼 오후 7시가 되자 ‘1분 소등’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이 촛불을 끈 1분 동안 고 김관홍 잠수사,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자인 19살 청년, 송파 세 모녀 등 박근혜 정부 아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이 호명됐다.

가수 이은미씨도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이씨는 “어제 시민혁명의 첫 발을 뗐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은 지금 촛불을 들고 계시는 여러분과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의 촛불을 켜고 있는 국민 여러분이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애국가를 시작으로 강산에의 ‘깨어나’, ‘가슴이 뛴다’, ‘애인있어요’ 등을 불렀다.

10일 오후 효자 치안센터 앞에 모인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며 고깔모자를 쓰고 있다.|노도현 기자

본집회에 앞서 주최 측 추산 20만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에서 각 100m 지점씩 떨어진 효자치안센터와 자하문로16길 21 앞, 삼청로 방향의 ‘126맨션’까지 세 갈래로 행렬이 이어졌다. 당초 경찰은 율곡로 아래까지 집회를 허용했지만 법원은 이번에도 주최 측의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받아들였다.

효자치안센터 앞에 모인 시민들은 고깔모자를 쓰고 징, 장구, 꽹과리를 치는 등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더 이상은 못참겠다. 아무것도 하지마라” “황교안도 공범이다. 직무대행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친일독재 역사교과서 철폐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유진·노도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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