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공 받는 애플..미국 세금폭탄 vs 중국 아이폰 때리기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2016. 12. 6. 13: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아이폰 폭발 사건 부각 보도 잇따라...소비자 불만 쇄도트럼프, “해외공장서 역수입 제품 35% 관세 물린다”...아이폰 타깃

중국 장쑤성의 아이폰6플러스 소비자가 중국 언론에 보낸 충전중 자연발화 사진 /중국 CCTV 인터넷사이트

‘아이폰 폭발사건 빈발 애플 삼성 전철 밟나’(6일자 중국 베이징상보)
‘해외공장서 미국 역수출 제품 35% 관세 물린다’(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애플이 미국과 중국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자동꺼짐 현상에 이어 폭발 사고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중국으로 공장을 옳기라며 당근과 채찍을 함께 받고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기업이라는 사실이 중국 당국과 트럼프의 타깃이 된 배경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소비자협회∙언론 아이폰 안전우려 부각

베이징상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언론들은 10월1일부터 11월말까지 8명의 소비자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폭발사건을 상하이소비자협회에 제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베이징상보는 삼성의 노트7 폭발사건 이후 애플도 폭발 풍파에 빠져들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충전할 때 자연발화했지만 애플은 원인에 대한 답도 주지 않고, 품질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소비자협회 변호사를 인용, 애플이 품질문제에 책임을 지고 배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 회계연도 4분기(2016년 7~9월)의 3분기 중화권 매출이 85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가운데 폭발사건이 큰 영향을 미칠 경우 애플은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도 5일 광둥성의 소비자가 택시를 탄 뒤 뒷주머니에 넣어둔 아이폰6가 뜨거워지고 연기가 난 뒤 폭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 CCTV 인터넷사이트는 저장성의 한 소비자가 구매한 아이폰6플러스가 폭발한 사진을 올리며 안전문제를 부각시켰다.

글로벌타임스는 11월초에도 아이폰6의 자동꺼짐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이같은 문제를 겪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증권일보도 애플이 자동꺼짐 문제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폰7플러스도 문제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 여성소비자는 10월 애플의 공식사이트에서 예약구매한 아이폰7플러스에 폭발음이 계속 울려 애플에 사후서비스(AS)를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상하이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애플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늘어난 276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월부터 11월말까지 접수된 불만이 12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상하이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이달 1일 아이폰 자연발화 사건을 포함해 8건의 아이폰소비자 불만 사례를 공개했다.

애플은 11월 15일 중국소비자협회가 아이폰 6의 자동꺼짐 현상 문제를 제기하자 11월20일 2015년 9~10월 제조된 아이폰6s만 문제가 있다며 배터리를 무상 교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소비자협회는 11월29일 아이폰6와 6s 시리즈 전체 모델과 2015년 9~10월 이외 기간 생산된 아이폰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최대한 빨리 원인을 규명해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재차 압박을 가했다.

애플의 팀 쿡 CEO(오른쪽)에게 해외 공장을 미국으로 회귀시키라고 압박을 가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바이두

이달 2일 애플은 성명을 통해 아이폰6s 일부 제품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동꺼짐 원인을 두고는 배터리 조립과정에서 너무 긴 시간 공기에 노출되면서 전력 소모속도가 정상제품보다 빨라졌으며, 추운 상황에 노출됐을 때 저전압에 따른 부품 손실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계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안전문제는 아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의 법인세 당근과 수입관세 채찍

트럼프 당선인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차기 정부가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없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런 미국을 떠나 근로자를 해고하고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애플에 채찍을 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애플이 중국 등의 아이폰공장을 미국으로 회귀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전화통화에서 “애플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가는 대신에 미국에 큰 공장을 세운다면 나를 위해 진정한 업적이 될 것임을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당신(애플)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며 만족할만한 큰 폭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당근’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리버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애플이 하드웨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후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기업의 해외 이전 계획을 막고 해외공장의 회귀를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팀 쿡은 대선기간 중 공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선거자금을 지원해 트럼프와는 불편한 관계다. 애플이 해외의 아이폰 위탁생산 공장을 미국에 두는 건 트럼프와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품 업체 등 스마트폰 산업클러스터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미국으로 이전하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이 커질 경우 애플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추격으로 갈길 바쁜 애플로서는 악재가 첩첩산중이다. 팀 쿡이 어떤 해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