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문체부 체육국장·과장 나쁜 사람' 대통령에게 말한 것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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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를 감사했다가 강제로 공직을 떠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사람은 최순실(60·구속)씨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최씨의 측근 인사는 "최씨가 구속되기 직전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경질 지시는 (당신이) 두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한 보고에서 출발한 것 아니냐라는 물음에 ‘증거가 있어서 (박 대통령에게 그렇게) 얘기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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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강 전 국장 진재수 전 과장 |
이 인사는 그러면서 “최씨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해) 소설을 쓸 수 있느냐,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측근 인사는 다만 최씨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두 사람에 대한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최씨측 인사의 이 같은 증언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문체부 두 고위 간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전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청와대 집무실에서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두 사람의 경질을 지시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사람의 판단 또는 전언에 기초해 경질 지시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유 전 장관은 이와 관련,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문체부가 승마협회 감사에서 최씨 측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자 괘씸하게 생각해 최씨가 아닌 그의 남편 정윤회씨가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취재 결과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 승마대회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2위에 그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를 감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해 7월 최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식 내용으로 보고했고, 이는 반대 측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해주기를 바라는 최씨 측 의도와 다른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유 전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두 사람에 대해 사실상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문체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가리키며 했다는 ‘나쁜 사람’ 발언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씨가 각종 승마대회 참관 중에도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 수시로 통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3년 4월 상주대회에서 정씨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김혁(21) 선수의 아버지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씨가 승마장에서) 청와대 안봉근 전 비서관하고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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