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정부와 협력" 트럼프에 대안 찾아나선 시리아 온건반군

2016. 12.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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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책 뒤집힐 가능성..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 입장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대(對)중동 정책 변화 가능성에 지구 반대편 시리아 온건 반군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새 정부가 자신들을 버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시리아 반군 수만 명이 미국 정부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보다 무장 상황이 나은 알카에다나 다른 극단주의 반군 세력으로 흘러들어 가거나 저격수 등 소규모로 운용할 수 있는 게릴라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온건 반군 세력이 극단주의 단체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미국이 트럼프 집권을 기점으로 자신들을 버리고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간 시리아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이며 이상적인 방안은 다른 동맹국들 이외에도 러시아,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왔다.

그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입장은 시리아가 IS와 싸우고 있고 우리는 IS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온건 반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며 반군 지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면서 온건 반군에 무기를 지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그간 미국과 함께 온건 반군을 지원해 온 카타르는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자신들은 반군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물론 미국이 지금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미국이 마음을 바꾸고 싶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좌)과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차기 미국 정부의 중동정책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시리아정책에 또 하나의 변수는 국방부 장관으로 낙점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이다.

트럼프의 선택을 받은 매티스는 제1차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 참전했으며 중부 사령관을 지낸 중동 전문가다.

매티스는 오바마 정권이 중동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인 것을 지속해서 비판했지만, 기본적으로 이슬람교도 국가와의 협력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측이 선거운동 기간 오바마 정부가 이슬람과 테러리즘을 뚜렷이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던 것과는 달리, 매티스는 이슬람교도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에 비교적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매티스가 트럼프의 중동정책 노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는 최근 트럼프와의 면담을 통해 "고문보다는 담배와 맥주 한두 잔으로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낫다"고 주장해 고문과 관련한 트럼프의 입장을 뒤집은 바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매티스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가지는 영향력의 의미를 알고 있다"며 "많은 것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그의 보좌진이 어떻게 조언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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