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궁궐을 어떻게 지었나
[경향신문] ㆍ고궁박물관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ㆍ공사과정부터 재료·도구까지 경복궁 등 당대 건축기술 선봬

국내외를 막론하고 왕이 머물며 정사를 보던 궁궐은 당대 최고의 건축물이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최고의 격식을 갖췄으며, 국왕의 권위와 정통성, 나아가 통치이념을 재료·공간배치 등 갖가지 건축적 요소들로 구현해냈다. 흔히 건축을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 하듯, 궁궐에도 저마다의 시대상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나 궁궐을 자랑하고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내세운다.
한국에는 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등 고궁이 있다. 이들 조선 최상의 건축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을까.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이 6일 개막하는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는 궁궐 건축(영건·營建)의 전 과정을 알아보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1834년 창덕궁 내 전각들을 다시 지은 과정을 기록한 ‘창덕궁 영건도감 의궤’(보물 1901-2호) 등 180점의 관련 유물이 나왔다.
궁궐 건축은 결정에서부터 공사를 담당하는 조직과 공사 과정, 각 분야 장인들과 그들이 사용한 재료와 도구들을 의궤나 문서로 기록했다.
조선은 1392년 건국과 함께 수도 한양에 정궁(법궁)인 경복궁을 시작으로, 태종(재위 1400~1418) 때 창덕궁, 성종(1469~1494) 때 창경궁을 세웠다. 궁궐 터 잡기부터 전각 배치, 도로 건설 등에는 유교적 통치이념이 자리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궁궐 대부분이 불에 타 창덕궁·창경궁을 다시 지었으며, 이후에도 화재 등 갖가지 이유로 중건이 반복되고, 고종(1863~1907) 때 경복궁 재건, 덕수궁 정비가 이뤄졌다.
궁궐을 새로 짓든(신건), 옛터에 다시 짓든(중건), 일부를 수리하든 영건과 관련된 것은 왕의 결재를 받아야 했다. 공사 규모가 큰 신건이나 중건의 경우 별도 조직인 ‘영건도감’이 세워졌고, 전국에서 각종 자재와 인력 수급이 이뤄졌다. 당대 최대의 공사였다. ‘창덕궁 영건도감 의궤’나 ‘인정전 영건도감 의궤’(보물 1901-1호), 경복궁 중건 때 자재수급·인력조달 등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영건일감’, 덕수궁 중건 공사를 다룬 ‘장역기철’ 등의 기록물은 당시 공사과정을 잘 보여준다. 전시장에 나온 여러 현판들, 기와를 만든 틀과 기와, 각종 자와 철물, 남아 있는 나무 부재, 건물 내부 도배지 등도 당시 건축기술과 미적 감각까지 알려준다.
이 밖에도 경복궁 이름을 짓고 그 유래를 설명하는 삼봉 정도전의 시문집 ‘삼봉집’, 경복궁 근정전 편액을 바꾸는 문제를 다룬 ‘성종실록’(조선왕조실록·국보 151-1호). 푸른색 유약을 칠해 구운 특수기와인 청기와와 잡상들, 당시 한양도성을 산수화풍으로 그린 ‘한성도’도 선보인다. 김연수 고궁박물관장은 “궁궐 영건은 쉽지 않은 전시 주제이지만 다양한 자료들로 특별전을 꾸렸다”며 “궁궐 짓기의 대역사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19일까지의 전시기간 중에는 전문가들의 강연,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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