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한계' 촛불민심 "야당, 진정성 있나" 쓴소리

김민중 기자 2016. 12.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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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만난 촛불 민심]②야당에 "눈치보지 말고, 국민 봐라..계산기 두드리면 안돼"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거리서 만난 촛불 민심]②야당에 "눈치보지 말고, 국민 봐라…계산기 두드리면 안돼"]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야당에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런저런 계산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만 집중하라"는 목소리다.

3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6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밤 9시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으로 연인원 170만명(경찰 추산 32만명)이 모여 역대 최대 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원 권모씨(24·여)는 "절대 다수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탄핵하기가 힘들어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 이득이 돌아올 것인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우왕좌왕할 게 아니라 탄핵 표를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용직 근로자 김모씨(64)도 같은 맥락에서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씨는 "우물쭈물하다가 대통령 임기가 끝나게 생겼다"며 "의원 배지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탄핵이 통과되는 것에만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핵을 추진하는 야당 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민도 있었다. 가정주부 김모씨(44·여)는 "서로 눈치 보는 게 여당 의원들과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모양(14·여)은 "탄핵안 발의를 미룬다든지 개헌을 고려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심으로 박 대통령 퇴진에 찬성하는 것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영업자 서모씨(58)는 "야당 의원들은 비박계 의원들에게 탄핵 표를 구걸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믿고 더 당당하게, 더 강하게 표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어떤 당 대표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며 야당 공조에 위협을 가하는데 삼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쪽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탄핵 이후의 상황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역사학과 대학원생이라는 김모씨(25·여)는 "대통령 한 명 탄핵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은 기득권의 바지사장 격인데 바지사장을 몰아내면 또 다른 바지사장이 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까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모씨(31)는 "탄핵 후에는 비리 권력에 기생한 주변인들, 겉으론 탄핵을 찬성하고 뒤에선 이득만 챙기는 위선자들을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시간이 걸리는 탄핵보다 즉각 하야를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냈다는 무직 오세근씨(76)는 "박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야 한다"며 "경제는 마비됐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데다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더 많은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정치인들은 여와 야를 떠나 결국 민심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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