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명령 따라 철저 수사"..닻 올린 슈퍼특검

이강은 2016. 11.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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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임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특별검사에 임명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은 30일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맞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60·구속기소)씨
박 특검은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는 사실을 좇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라 이번 특검 수사를 수행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박 특검은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수사 대상이 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친분설이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순 선후배 관계다. 전혀 영향 없다”며 “그러한(수사 공정성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절대로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최 수석과는 각각 대검 중수부장·중수1과장으로 근무했고, 우 전 수석과는 수원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특히 박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친구인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과는 ‘양아버지’란 얘기가 들릴 만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특별검사에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수사팀 구성과 일정 확정 등의 후속작업 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선원칙과 관련해선) 사명감을 느끼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와 수사관으로 구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여론에 대해서는 “예단을 갖고 수사하는 건 수사관답지 않다. 수사를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공백’, 연루 대기업 등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성역을 한정하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검찰과 우리(특검)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면서 자료 이첩 등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며 검찰과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우병우 사단’ 논란 등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의 검찰인사 개입 의혹이나 국정농단 사건 초기 검찰의 부실 대응 등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수는 누구

제주 출신인 박 특검은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 강력과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을 거치며 ‘특수통 강골검사’로 명성을 떨쳤다.

2002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최태원 회장을 법정에 세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이던 2006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포착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헐값에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박 특검은 앞으로 20일 동안 사무실 마련, 수사 인력 임명 등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검팀 인력은 차장검사급 예우를 받는 특별검사보 4명, 파견 검사 20명, 변호사 등으로 구성되는 특별수사관 40명,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 등 파견 공무원 40명을 포함해 최대 105명에 달한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평판이 좋았던 선배의 특검 임명 소식에 대체로 반기는 모습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원활히 개시되고 잘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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