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무장관에 '윌버로스' 내정..한·미 FTA 운명은?

윌버로스, 한-미 FTA 부정적 보고서 작성 '장본인'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없을 것…중국은 가장 큰 고객"
USTR 수장에 강경파 댄 디미코 지명 여부 지켜봐야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미국의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에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윌버 로스(78) 윌버로스컴퍼니 회장이 내정되면서 앞으로 한-미 통상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윌버 로스 내정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주창하는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로 알려져 있어 한-미 FTA도 재협상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정권 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이르면 이날 오전 중에 로스의 상무장관 임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대외 교역 정책을 지휘할 윌버 로스는 '파산의 제왕(king of bankruptcy)'으로 불리는 월가의 투자전문가다. 자신의 이름을 딴 윌버로스컴퍼니를 지난 2000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로스는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조언한 경제 자문가 그룹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TPP 탈퇴, NAFTA 재협상,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대부분이 로스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도 윌버 로스와 대선캠프 선임정책자문인 피터 나바로가 작성한 정책 보고서에 기반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보고서는 "한-미 FTA로 인해 9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대(對) 한국 무역수지 적자도 거의 두 배로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외 통상 무역을 책임질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강경파인 댄 디미코(66)가 유력해지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댄 디미코는 철강회사 누코의 CEO를 지낸 인물로 중국의 철강 덤핑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댄 디미코 앞서 지난 11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더 부드러운 교역정책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은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미 의회와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불필요한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윌버 로스는 최근 미국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꼭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45%의 관세를 매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중국에) 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면서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서 어떻게 진행 될 것이라고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USTR 대표 후보로 철강 회사 대표를 지낸 댄 디미코가 거론되는 등 통상 정책 라인이 강경파로 채워질 지에 대해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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