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차단기만 설치해도 전통시장 화재 절반 막아"


【대구=뉴시스】 홍석천 기자 = 대구 서문시장서 대형 화재로 500곳이 넘는 점포가 전소되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되풀이되는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50년대 이후 거의 10년 주기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인들은 거의 트라우마 수준의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화재의 발생 요인이 상존하는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재관리 사각지대인 전통시장
전통시장은 집중된 상가와 인화성 높은 물품의 적재 등 구조적인 문제로 대형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서문시장 화재처럼 노후 건축물의 경우 점포별 방화벽이 부재하거나 연소확대 차단시설 설치가 안되는 곳이 많다.
특히 소방활동을 위해 통로에 좌판이나 상품 등이 쌓여 있거나 협소한 진입도로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번 서문시장 화재 역시 신고 1분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소방차 집입이 안돼 소방관이 휴대용 소화장비로 진화작업에 나서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 대부분 가연성이 높은 것도 대형화재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서문시장 화재가 발생한 4지구 역시 대부분 원단과 한복, 커튼 등 침구류를 판매하고 곳이어서 피해를 더욱 키웠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4지구의 경우 소방대가 진입할 수 없는 구조이며, 엄청난 열과 연기로 소방대원이 진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화재가 대형화된 원인을 지적했다.
◇소방통로 확보와 누전차단기 설치가 핵심
전기 및 가스시설의 위험성도 전통시장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기시설의 임의 변경설치와 무분별한 전기장치 사용이 대표적이다. 전열기구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소방재청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이 전기합선에 따른 것이다. 또한 화기와 LPG가스를 사용하는 음식판매점들이 혼재돼 있는 것도 대형화재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30일 서문시장 화재에서도 불이 난 건물 이외에 주차장 건물 파손이 적지 않은 것도 인근 노점상 가스통 폭발로 인한 2차 피해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대형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본여건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사시 소방활동공간 확보를 위해 좌판의 경우 이동이 용이하게 개선하거나 통로 내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장 안팎으로 소화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해 초기 진화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소방통로 확보와 전기시설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 교수는 "전통시장의 화재는 원인별로 다르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적 문제"라면서 "점포 내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과부하나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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