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비타민 시장 경쟁 치열..대웅·유한·일동·녹십자 4파전
국내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고함량 기능성 비타민 신제품(일반의약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이 출시 이후 5년 만에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제2의 우루사’로 자리잡고 순항 중이며, 유한양행의 ‘메가트루’ 역시 이세돌 9단 광고 효과로 회사의 간판 영양제인 ‘삐콤씨’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의 임팩타민 시리즈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56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임팩타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임팩타민은 지난 2007년 ‘임팩타민정’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2008년 ‘임팩타민파워정’, 2011년 ‘임팩타민프리미엄정’, 2012년 ‘임팩타민실버정’, 2012년 ‘임팩타민우먼정’에 이어 2015년 ‘임팩타민파워에이플러스정’을 선보이면서 품목을 6개까지 확대했다. 임팩타민은 출시 5년 만인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임팩타민파워에이플러스정을 출시하면서 임팩타민 시리즈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임팩타민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대표 비타민 브랜드 삐콤씨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000100)메가트루 시리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2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29억4500만원)보다 112.2% 증가했다. 이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메가트루 판매로 벌어들인 42억6000만원을 이미 뛰어넘는 수치다.
유한양행은 2012년 11월 피로가 누적된 직장인 등을 위한 고함량 기능성 비타민제제 ‘메가트루정’을 출시하고 1년 뒤인 2013년 12월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메가트루 골드정’을 선보였다. 이어 2년 후인 2015년 11월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영양제가 부족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영양과 행동패턴을 고려한 제품인 ‘메가트루 포커스정’을 출시했다.
메가트루 시리즈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세돌 9단의 광고 효과에 힘입은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3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친 이 9단의 명석한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메가트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5월초 메가트루 포커스정 광고모델로 이세돌 9단을 발탁했다.

이밖에 일동제약(000230)도 지난 2012년 ‘엑세라민비정’을 출시한 후 3년 만에 ‘엑세라민엑소정’을 선보였다. 엑세라민엑소정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15년 엑세라민 시리즈의 매출(34억원)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47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006280)의 경우 ‘비맥스정’은 2012년 출시 이후 연매출 30억원을 넘어본 적이 없지만 지난 2014년 비타민D를 고함량으로 함유시킨 리뉴얼 제품 ‘비맥스골드정’을 출시하며 회사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비맥스골드정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0%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가트루 시리즈와 엑세라민 시리즈 신제품의 올 상반기 매출이 각각 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들 신제품이 가세하면서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이 주도하고 있는 고함량비타민 시장은 유한양행 메가트루, 일동제약 엑세라민, 녹십자 비맥스 등 4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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