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기환 전 수석, 12시간 조사받고 귀가.."엘시티 대가성 없다"

제갈수만 2016. 11. 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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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와 관련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9일 오전 부산지검에 출석해 오후 10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두고 현 전 수석을 이날 오전 10시에 소환해 12시간 넘게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전 수석에게 알선수재와 알선수뢰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알선행위를 하고 그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한 사람에게 적용된다.

현 전 수석은 힘든 모습으로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현 전 수석에게서 확인하고 조사할 게 많다"고 밝혀 현 전 수석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66·구속 기소)이 부산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현 전 수석과 수천만원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 이 회장의 특수 관계회사 10여개사의 자금을 추적한 결과, 수천만원대의 금액이 채권·채무관계를 가장해 현 전 수석의 계좌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최근 수년간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명절 선물을 준 정·관계 인사 수십 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 주요 택배회사 2곳을 압수수색해 명단 대조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단에는 엘시티 인허가 업무와 관련된 부산시, 해운대구청 등의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정계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추가 사법처리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시공사 선정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이뤄지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비리를 내사할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현 전 수석이 검찰에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현 전 수석은 여러 의혹에 대해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를 부인하면서 "금전 거래는 채권채무에 따른 것이고 골프와 술자리도 엘시티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현 전 수석의 혐의를 쉽게 밝히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이 검찰 수사 내내 금품 제공이나 인허가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검찰이 이 회장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횡령과 사기, 주택법 위반으로 로비 의혹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

현 전 수석에게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하려면 이 회장에게도 증재나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있어야 하는데 1차 기소에서 이 부분은 제외됐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이후 혐의가 드러나면 이 회장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추가해 2차 기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소환조사와 관련해 어떤 혐의로 기소가 가능한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g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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