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 "대통령 물러난다는데" vs "퇴진시점 언급했어야"(종합)

2016. 11. 2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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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정권이양의 질서 만들어야..개헌으로 새 시대 열어야"
비주류 "국민·언론은 담화에 혹평..탄핵 절차 막아선 안돼"
4시간 20분 '마라톤 토론'에도 '단일 의견' 도출은 불발
의원총회 참석한 서청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주류 "정권이양의 질서 만들어야…개헌으로 새 시대 열어야"

비주류 "국민·언론은 담화에 혹평…탄핵 절차 막아선 안돼"

4시간 20분 '마라톤 토론'에도 '단일 의견' 도출은 불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현혜란 기자 =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니 이제는 국회가 나설 차례다" "언제 물러나겠다는 말이 없는데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절차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격렬한 토론이 무려 4시간 20분간 진행됐지만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앞으로 당분간 매일 의총을 개최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자는 결론만 내놨다.

특히 주류측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책임 총리가 이끄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통해 국정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비주류측은 물러날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여론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 주류측 의원들은 촛불집회에 대해 '조직적 선동'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언론이 여론수렴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서 처음 연단에 올라선 것은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미리 준비한 원고를 들고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결단을 국정 안정과 국가 발전으로 승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야권과 폭넓게 의견을 모아 정권 이양의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사실상 국회의 탄핵 절차를 중단하고 여야가 대통령의 '질서있는' 조기 퇴진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주류측 초선 의원도 박 대통령이 언급한 '임기 단축'을 인용한 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만큼 우리도 개헌을 통해 새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개헌에 힘을 모아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일부 주류 의원은 "차제에 탄핵을 완전히 접고 그런 입장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스러운 김무성과 권성동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이 29일 오후 당내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 3선인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의 담화는 개헌으로 임기를 단축하겠다는 것인데, 국민 여론이나 야당의 입장을 봤을 때 개헌이 쉽게 이뤄지겠느냐"면서 "개헌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속 임기를 채우겠다는 소리로 들리지 않겠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겠다고 하면 일정을 본인이 제시하는 게 원칙인데 국회로 공을 넘기는 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탄핵은 탄핵대로 가고, 개헌은 개헌대로 가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3선 의원은 "대통령이 퇴진 시점도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문제를 국회로 넘긴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으며, 한 재선 의원도 "2주 전에 이런 담화가 나왔어야 한다"며 "탄핵 직전에 나온 이런 담화는 진정성을 전달하기 어렵고, 국민과 언론의 반응도 혹평 일색"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열쇠'를 쥐고 있는 비주류측 비상시국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위한 여야 협상을 주장해 기존의 탄핵 강행 입장에서 선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사실상의 하야 선언'이라고 평가하면서 탄핵 절차의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만큼 여야 원내 협상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하자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탄핵에 대한 의견이 많겠지만 하나로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제안했다.

주류측 지도부와 비주류측 의원들이 각각 여의도당사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국회 본관에 모여 진행된 이날 의총에는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주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물론 비주류인 김무성ㆍ유승민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별도로 발언 기회를 신청하지 않았으며, 특히 김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변을 피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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