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7살 소녀 트위터 "배가 고파요, 죽고 싶지 않아요"

2016. 11.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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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는 일요일이던 지난 27일 밤(현지시각) 트위터에 급박한 메시지를 올렸다. 최근 몇달새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에 공습과 포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으면서, 현지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27일 밤 바나의 포스팅에 이어 엄마 파티마도 "마지막 메시지-지금 엄청난 공습 중,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음. 우리가 죽더라도 아직 이곳에 남은 20만명에게 말을 걸어달라. 안녕-파티마"라는 글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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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습으로 집 잃고 길에서 절박한 벼랑끝 삶
정부군, 알레포 북부 장악하고 포위망 좁혀
식량·연료도 떨어져…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 알레포에 갇힌 7살 소녀가 공습으로 집을 잃기 전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린 포스팅. 트위터 갈무리

“오늘밤 우린 집이 없어요. 폭격을 맞았고, 난 건물 잔해 속에 있어요. 많은 주검들을 보았고 나도 거의 죽을뻔 했어요.”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는 일요일이던 지난 27일 밤(현지시각) 트위터에 급박한 메시지를 올렸다. 바로 전날 오후까지도 “안녕 #알레포에서. 난 지금 전쟁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자기 사진을 올렸던 참이었다. 책상에는 예쁜 인형도 놓여 있었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이자 반군의 핵심거점에서 띄운 어린 소녀의 트위터 단문들이 전쟁의 공포와 참상을 절절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달새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에 공습과 포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으면서, 현지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바나는 지난 9월부터 엄마 파티마의 트위터 계정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신의 소박한 일상과 꿈, 두려움과 생존 소망을 담은 글과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려왔다. 29일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올린 포스팅만 672건, 팔로워는 16만명이 넘는다.

27일 밤 바나의 포스팅에 이어 엄마 파티마도 “마지막 메시지-지금 엄청난 공습 중,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음. 우리가 죽더라도 아직 이곳에 남은 20만명에게 말을 걸어달라. 안녕-파티마”라는 글을 띄웠다. 두 모녀의 절박힌 메시지에 세계 시민들은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다음날인 28일 파티마가 “우린 도망치고 있고, 집중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우린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아직은 당신들과 함께 있다”는 글을 올려 생존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밤에는 다시 바나가 “우린 이제 집이 없어요. 난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어제부터 잠을 못 잤어요. 배가 고파요. 난 살고 싶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시각으로 29일 오후 현재까지 일곱살 소녀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28일 알레포의 북부 지역 대부분을 탈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시리아 시민들의 자발적 구호 조직인 시리아시민방위대(일명 ‘하얀 헬멧’)의 이브라힘 아불라이스는 “재앙적인 상황이다. 주민들이 길바닥에서 잠자고 먹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얀 헬멧은 이날 비디오 성명에서 “우리는 구급차 연료 비축분도 떨어졌다”며 “포위된 알레포의 민간인들이 직면한 재앙을 끝내기 위한 모든 인도주의적 구호와 의료 지원이 긴급하다”고 호소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7일까지 거의 1만명의 주민이 알레포 동부를 떠나 피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라미 압둘라흐만 대표는 “2012년 반군이 알레포의 절반을 점령한 이래 최악의 패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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