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비율 논란' 국민연금의 결정..SK '외부' 삼성 '내부'

민정혜 기자 2016. 11. 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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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투자팀, 삼성 합병비율 논란 알고도 '찬성' 의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삼성 로비에 의해 찬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이다. 2016.1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한 달 사이 이뤄진 SK합병과 삼성합병은 똑같이 합병비율 논란이 있었음에도 결정 과정은 전혀 달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SK합병을 외부 의결권전문위원회에서, 삼성합병은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이뤄진 SK-SK C&C 합병은 합병비율 논란 탓에 외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부의해 결정이 이뤄졌다. 같은 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에도 삼성물산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합병비율 논란이 있었지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렸다.

SK합병 관련 '국내주식운용 의결권 행사(안)'을 보면 당시 의결안건을 제출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투자팀은 "SK주식회사와 SK C&C 간의 합병비율에 관해는 적법절차를 거쳤으나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부의하고자 함"이라고 안건을 제출했다.

이 의견에 당시 투자위원회 위원들은 전원 동의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부의했고,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합병 '반대'를 결정했다.

삼성합병 당시에도 SK합병과 동일하게 합병비율에 논란이 있었지만 책임투자팀의 판단은 달랐다. 책임투자팀은 삼성합병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합병 관련 '국내주식운용 의결권 행사(안)'에 따르면 책임투자팀은 "주주가치의 감소를 초래하지 않고 기금 이익에 반하지 아니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SK합병안에 대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검토 의견 © News1

당시 투자위원회에 보고된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합병비율에 대한 적정성에 대해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있다고 보고했을 뿐만 아니라 ISS와 CGS(기업지배구조원) 등 의결권행사전문기관과 딜로이트, KPMG 등 회계법인에서 다양한 합병비율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삼성물산 합병비율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을 책임투자팀도 알고 있었던 셈이다.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은 2건 모두 동일하게 인지하고 있었지만 책임투자팀은 SK합병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부의 의견을, 삼성합병에는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춘숙 의원은 "SK합병과 삼성합병 모두 합병비율 논란이 있었음에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투자팀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면 외압이 있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수사당국에서는 이 부분도 함께 철저히 조사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합병 찬성에 대한 외압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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