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심의 유보·입찰 유찰..내년 말 착공 '빨간불'

2016. 11.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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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한반도 최서남인 전남 신안 흑산도에 건설하려던 공항 건설 계획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내년 말 착공 차질이 예상된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 공항 건설사업은 최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국방부 측은 해군 공공수역 관련 협의가 미진하고 공항을 이용할 항공기들이 군 항공기 항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쟁점으로 떠올랐다.

철새 대체 서식지 마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재심의를 희망하지만,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더 미뤄질 수도 있다.

환경운동연합,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흑산도 신공항 심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흑산도공항건설 심의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항 입지 대상지인 흑산도 예리지역의 생태계 훼손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흑산 공항이 건설되면 흑산도 비경과 생물 다양성·서식지 등이 훼손되며 매장된 신라 시대 문화재가 파괴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이 발주한 입찰도 금호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만 단독 참가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다음 달 12일 재입찰이 이뤄지지만 같은 조건에서 추가 응찰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번 입찰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하되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가격(1천336억원)을 확정하고 기술로 업체를 평가하는 '확정가격 최상설계' 형태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두 번째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추진된다.

금호 컨소시엄 외 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다.

흑산 공항과 함께 추진 중인 울릉공항 공사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의 참여가 부진해 두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업을 주도하는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협력해 다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자 선정 후 실시설계를 서두르면 내년 말 착공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흑산 공항은 2020년까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천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200억원이 편성돼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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