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촛불집회] 靑앞 200m서 100만 인간띠의 외침 "朴대통령, 이제 그만!"
사전집회 통해 청운효자동사무소 등 앞까지 진출
오후 7시 현재 100만 운집…가족 단위 많이 보여
[헤럴드경제=신동윤ㆍ구민정 기자]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열렸다.
첫눈이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 데다 최고기온이 2.7도(서울 기준)에 불과한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는 서울에만 100만여 명(오후 7시 현재ㆍ주최 측 추산)이 몰려 시민들의 ‘분노’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민주노총 등 진보 진영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5차 주말 촛불집회)’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가 열렸다. 사전 집회 참가자들은 종로 등 도심을 행진, 지난 청와대에서 불과 각각 200m, 400m 떨어진 종로구 궁정동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와 소격동 세움아트스페이스 앞까지 진출, 집회를 가진 뒤 자진 해산했다.
다행히 행진을 시작한 뒤 얼마 안된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눈이 잦아들었다. 집회에서 사람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목청껏 외쳤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온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모(45) 씨는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온 가족이 집회에 함께 나왔다”며 “7살짜리 아들이 ‘대통령은 왜 잘못했는데 아직도 안끝나. 얼른 사과하고 끝났으면 좋겠어. 우리 힘들게 말야’라고 말한다. 이번 시위 참가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부모와 함께 온 정모(12ㆍ초 6) 양은 자유 발언을 자청한 뒤 “중2병보다 더 무서운 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며 사회 교과서에 보면 대통령의 책무가 적혀있다. (박 대통령은)위안부 소녀상을 왜 돈 몇 푼에 팔아 먹나”고 말을 꺼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이제 제발 내려오라.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잠시라도 당신의 국민이었다 생각하니 괴롭고 자괴감이 든다”고 해 집회 현장에 있던 어른들을 숙연하게 했다.
집회에 ‘개근’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오산에 산다는 김성준(43) 씨도 “5주째 매주 참석하고 있다”며 세 자녀의 아버지인데, 아이들에게 아무리 똑똑해도 양심적으로 하지 않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대학생 최유진(20ㆍ여) 씨는 “날씨가 안 좋지만 매주 왔었기 때문에 오늘도 나왔다”며 “매주 나오지만 실제로 변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없어서 걱정된다. 오늘은 아버지랑 왔다”고 했다.
노년층도 많이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 산다는 김종하(62) 씨는 “집에서 TV를 보다 답답하고 걱정돼서 나왔다”며 “나와 보니 추운 날씨에 학생들 어린이들 많이 나왔는데 참 자랑스럽다. 하루 속히 대통령이 하야하든가 사과하시고 내려오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집회’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윤모(80) 씨는 “이처럼 질서정연하면서도 의사전달 확실히 하는 시위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에서 구호는 다들 열심히 외치지만 그 누구도 경찰과 충돌하려 하지 않는다. 인간띠를 잇는데 나이 들었지만 동참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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