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닭 사육지 포천서도 AI '양성'..양계농가 초비상

최인진·강현석·이삭 기자 2016. 11. 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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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포천 225농가 1014만마리 사육…확진 땐 큰 피해 우려
ㆍ원주선 철새 감염 확인…양주 등 추가 의심신고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급격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포천시 양계장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국내 최대 닭 사육지인 포천에서 AI가 확진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도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 폐사한 닭 5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밀검사 결과는 24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은 산란용 닭 24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포천시는 225농가가 닭 1014만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다. 닭 사육규모는 경기지역 전체 닭 사육량의 20%에 육박하며 전국적으로는 7∼8%가량을 차지한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양주와 전북 김제 등 전국적으로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발생 우려도 높다. 겨울철새가 국내로 계속 날아오고 있는 데다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강원 원주에서는 철새가 아닌 국내 텃새인 수리부엉이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16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처음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AI는 일주일 만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현재까지 해남(산란계), 음성(오리), 전남 무안(오리), 충북 청주(오리) 등 4개 지역 8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관련 업계는 닭과 오리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금류 가격 등에 큰 변동이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국 재래시장에는 지난 18일 자정을 기해 살아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삼계탕 등을 수입하는 일부 국가에서 수입을 금지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국내 검역 시스템상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가 도축돼 시중에 유통될 우려는 없다”며 “다행히 아직 소비에 큰 변동이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에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사육 환경이 다른데도 정부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고병원성 AI에 대한 인체감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닭과 오리 등을 집에서 직접 키우고 도축하는 환경이어서 인체감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국내는 농장에서 키워 도축된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최인진·강현석·이삭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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