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강진'에 요동치는 불의 고리, "연관성 낮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김신회 기자] [아르헨티나→일본→뉴질랜드 연쇄 지진… 전문가들 "우연의 일치, 대지진 가능성 희박" ]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일대에 또다시 지진 공포가 엄습해 오고 있다.
22일 오전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5년 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8일 전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던 뉴질랜드도 이날 또 다시 규모 6.0의 연쇄 지진이 관측됐다. 앞서 아르헨티나 북서부에선 이번 지진의 전조로 보이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불의 고리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 화산대(환태평양 조산대) 중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등의 지각판이 맞물리는 경계로, 전세계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일각에선 이번 ‘도미노 강진’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0 이상 강진 연쇄 발생= 22일 발생한 후쿠시마 지진은 다행히 큰 피해가 입었다. 오전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도 오후 주의보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했던 현지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같은 날 오후 1시 19분께(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동쪽으로 228km, 파머스턴에서 북쪽으로 138km 떨어진 곳. 진원의 깊이는 37km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에선 지난 14일 자정께 남섬 노스캔터베리 지역 핸머스프링스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남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강도다.
앞서 20일(현시시간) 오후에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산후안에서 남서쪽으로 25.75km,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동쪽으로 290km 떨어진 곳. 진원 깊이는 115.71km로 비교적 깊은 곳에서 나타났다.
◇“우연의 일치, 대지진 가능성 희박” 분석 일치=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일본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는 거리상으로는 멀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자 ‘불의 고리’ 일대의 지각판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지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더 큰 규모의 지진들이 올 수 있다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우연의 일치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일본 후쿠시마 지진은 2011년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주변 불안정한 지층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여진일 가능성이 높다”며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지진을 연관 지어 추정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대지진은 일부에서 나오는 근거 없는 주장일 뿐 3곳의 지진 사이에 연관성은 떨어진다"며 "현 시점에선 (대지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역시 이번 지진들이 지각판이 매년 조금씩 이동하는 지구적 특성상 일반적인 지각 변동의 연장선이라고 판단했다. 선 센터장은 다만,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층 변이 데이터 등을 종합해 환태평양 조산대의 변이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분석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류준영 기자 joon@,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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