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의 엘시티'..1천억 원대 비자금 수사
<앵커>
그런데 이영복 회장이 서울에서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2의 엘시티 사태'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임찬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독산동의 아파트 시공 현장입니다.
4천4백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원래 군부대가 주둔하던 곳인데, 지난 2007년도부터 아파트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땅을 사서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회사는 JP홀딩스 PFV, 이영복 회장이 사실상 소유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JP홀딩스 PFV가 역시 이 회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그리고 이 회장이 사실상 소유한 또 다른 회사에 5백억 원 넘는 돈을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려줬습니다.
또,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노출되지 않은 장기대여금이 350억 원이고, 이 회장이 사실상 소유한 회사들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는 돈도 300억 원이 넘습니다.
모두 합쳐 1천2백억 원가량 됩니다.
회계전문가들은 특수관계인 회사끼리 돈을 빌리고 빌려준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 자금 거래가 있었다기 보다 비자금 조성의 전형적인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회계법인 관계자 : (부동산) 시행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서 특수관계자에 대해 거액의 장기대여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비자금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특히) 이 중 일부에 대해서는 아예 못 받을 돈으로 회계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도 이영복 회장이 비자금으로 빼돌린 돈으로 보고 지난 8월 이 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독산동 개발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도 정관계 인사 여럿이 얽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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