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선글라스' 머리에 쓰고 "정말 사siri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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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촛불집회의 배경에는 갈수록 기발해지는 참가자들의 풍자가 한몫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각색한 노래를 무대와 광장에서 함께 부르기도 하는 등 가수가 아닌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무대 구성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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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이른바 ‘최순실룩’을 선보인 한 젊은 남성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사진 속 최순실 씨(60·구속)의 모습을 본떠 흰색 셔츠 차림으로 머리에 선글라스를 얹고 스마트폰을 든 채 집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패러디물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집회 무대에서는 10여 명이 ‘늘품체조’ 대신 ‘하품체조’를 선보였고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참가자가 이를 따라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두유팩 디자인에 박 대통령 얼굴 스티커를 붙여 ‘박근혜 그만두유’라고 패러디한 두유는 큰 인기를 모으며 1시간도 안 돼 준비된 3000개가 동이 났다.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할 때 사용했다는 가명 ‘길라임’은 가장 인기 있는 패러디 소재였다. 오후 7시경 집회 본행사 시작과 함께 원작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배경곡 ‘나타나’가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배우 하지원이 연기를 맡았던 길라임의 상대역인 김주원(현빈 분)을 패러디한 한 남성은 극중에 등장했던 반짝이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의 발언도 풍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게 최순입니까” “정말 사siri입니까” 등 그동안의 발언을 최순실 게이트와 엮은 내용들이 적힌 팻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을 돌던 노란 오리 ‘러버덕’은 머리와 가슴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문구를 붙이고 등장했다. 쿠바 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얼굴에 박 대통령을 합성해 앞뒤로 ‘HAYA(하야)’ ‘LIME(라임)’이라 적은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집회 무대는 전문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민중가요나 정치색을 띤 가수 말고 새로운 노래와 뜻밖의 음악인이 광장에 나왔다. 광화문광장 무대에는 전인권을 비롯해 힙합그룹 가리온 등이 올라 무대를 꾸몄다. 집회 참가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각색한 노래를 무대와 광장에서 함께 부르기도 하는 등 가수가 아닌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무대 구성도 엿보였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거리에 10대와 어린이까지 나오면서 현장에 자연스레 세대와 취향의 변화가 반영됐다. 민중가요를 모르는 20대 이하와 ‘아침이슬’만 부를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민중가요와 포크, 록 위주였던 음악 장르에서 힙합의 비중이 늘어난 것 역시 눈에 띈다”라고 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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