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탄핵논의' 착수 여부 조율..지도부는 신중론

2016. 11.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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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탄핵' 주장에 "촛불민심 멀어져 역풍 우려, 통과 장담못해"
총리추천 국면으로 전환도 경계..내일 최고위·의총열어 재논의

일부 '탄핵' 주장에 "촛불민심 멀어져 역풍 우려, 통과 장담못해"

총리추천 국면으로 전환도 경계…내일 최고위·의총열어 재논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야권 대선주자들로부터 대통령 탄핵추진 논의에 착수해 달라는 요청이 제기된 것과 관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서 이 요청을 수용해 논의를 시작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대선주자들 요구대로 즉각 탄핵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신중론'을 펴면서 맞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대신 민주당은 21일 다시 최고위원회와 의총을 열고서 탄핵논의 착수 여부를 다시 토론하기로 했다.

지도부가 탄핵 논의에서 거리를 둔 것은 자칫 대통령의 검찰 수사 등 진상규명에 쏠린 관심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을 말하기는 쉽지만, 비리의 실체가 절반도 폭로되지 않은 시점에서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 추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탄핵논의에 착수하는 순간 총리선출 방식이 중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면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경우 자칫 야권이 권력 넘겨받기에만 매몰됐다는 비난이 제기되며 '촛불민심'에서 멀어지고 역풍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치밀한 정세 분석이나 검토가 필요하다. 국민이 도저히 탄핵이 아니고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때가 된 후에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역풍이 엄청났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론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혹시라도 가결정족수인 200명을 채우지 못한다면 야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해 국정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결국은 탄핵을 하더라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26일 촛불집회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 때까지는 '즉각 하야' 당론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 탄핵론을 얘기하면 촛불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날 의총 전까지 '탄핵논의 시작 요구' 수용 여부를 비롯한 당의 투쟁방향을 결정해 의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다만 의총에서는 탄핵에 즉각 착수하자는 강경론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이 최종 당론을 어떻게 결정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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