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년 전 오늘.. '전쟁의 신' 이순신 바다위에서 숨지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역사 속 오늘] 성웅 이순신, 1598년 노량해전서 왜군 총탄에 맞아 전사]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성웅' 충무공 이순신은 죽음 앞에서도 승리를 생각했다. 바다를 누비던 '전쟁의 신'은 418년 전 오늘(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패하고 퇴각하는 왜군이 쏜 총탄에 맞아 53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순신의 죽음과 노량해전을 끝으로 7년(1592~1598)에 걸친 전쟁도 마무리됐다. 1년 전 임진왜란 정전회담이 결렬되자 일본은 조선을 재침탈(정유재란)했지만 그해 9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기세가 기울었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전쟁에 승리했지만 이순신을 잃은 슬픔은 컸다. 전쟁 직후 이순신은 정1품 우의정으로 봉해졌고 권율·원균 등과 함께 1등 공신이 됐다. 1643년 인조는 이순신에게 '충무(忠武)'시호를 내렸다.
이순신의 정신은 시대를 초월했다. 1659년(효종 1년) 남해에 이순신의 죽음을 기리는 비가 세워졌고 1688년(숙종 14년) 명량대첩비, 1705년(숙종 31년) 현충사가 세워졌다. 1793년(정조 17년) 이순신은 정1품 의정부 영의정에도 봉해졌다. 오늘날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동상과 100원 주화에 거북선과 새겨졌다.
전쟁터에서 이순신은 공포의 존재였다. 그는 뛰어난 전력과 배짱으로 임진왜란 발발 직후인 옥포해전(1592년 6월 16일) 이후 번번이 일본 군함과 수군을 바다의 제물로 만들었다.
특히 거북선이 등장한 사천해전(1592년 5월 29일)과 학익진을 선보인 한산도 대첩(1592년 8월 14일), 12척의 배로 131척을 격파한 명량해전(1597년 10월 25일) 등은 세계 해전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한산도 대첩에서 대패한 일본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회고록에서 이순신에 대해 "두려움에 떨려 음식을 며칠 몇 날을 먹을 수가 없었으며 앞으로의 전쟁에 임해야 하는 장수로서 직무를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갔다"고 밝혔다.
이순신은 문학에도 능했다. 154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순신은 32살에 무과에 합격해 평생 군인의 길을 걸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담은 난중일기를 비롯해 한시와 시조, 글 등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뛰어난 그의 말은 전장에서 병사들의 가슴에 남았다. 그가 남긴 한시 '일성호가'는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필사직생, 필생직사(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말은 전쟁에서 군사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문무에 뛰어나다 보니 견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히려 임진왜란의 뛰어난 업적이 독이 됐고 1597년 4월 선조로부터 불신을 받아 삼군수도통제사(오늘날 해군참모총장)에서 해임돼 투옥됐다. 그해 5월 사형을 겨우 면한 뒤 자신을 험담한 원균의 명령을 따르기도 했다.
원균은 이순신이 자리를 비운 1597년 8월 칠천량 해전에서 일본에 대패했다. 당시 수군을 폐지해야 할 정도였으나 이순신은 통제사로 복직해 2달 뒤 12척의 배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노량해전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
이재윤 기자 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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